ESG 지배구조(G) 등급 'B+' 하락전년 '지배구조 우수기업' 수상 영예 무색
4일 한국ESG기준원에 따르면 CJ프레시웨이는 2024년 정기 ESG 등급 평가에서 지배구조(G) 부문 등급이 A에서 B+로 하락했다. 환경(E)부문과 사회(S)부문은 A등급, 올해 통합 A등급을 유지했다.
CJ프레시웨이의 최근 3년간 ESG 통합 등급을 살펴보면 ▲2022년 A등급 ▲2023년 A등급 ▲2024년 A등급을 받았다. A등급은 지배구조·환경·사회 모범규준이 제시한 지속가능경영 체계를 갖추고 있으며 비재무적 리스크로 인한 주주가치 훼손의 여지가 적다는 것을 의미한다.
올해 ESG등급 평가에서 최고 통합등급인 S등급 기업은 없었다. 식품업계에선 A+ 기업 역시 없었고, CJ프레시웨이와 같은 통합 A등급은 CJ제일제당, 대상, 롯데웰푸드, 롯데칠성음료, 오뚜기, 오리온, 풀무원, 사조대림, 하림, 신세계푸드, 매일유업, 삼양식품, 빙그레 등이 있다.
다만 CJ프레시웨이가 통합 A등급을 유지했음에도 아쉬운 건 '지배구조' 부문이다. 지배구조 부문은 CJ프레시웨이가 ESG등급 평가를 받기 시작한 2019년 이래로 꾸준히 A등급을 지키던 항목이다.
특히 CJ프레시웨이는 지난해 코스닥 부문에서 지배구조 우수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한국ESG기준원은 매년 ESG 평가 결과에서 상위 기업 중 지속가능한 성장에 기여한 기업을 선정해 시상하는데, 선정 부문은 ▲명예기업 ▲ESG우수기업 ▲지배구조 우수기업 등 3개 부문이다.
한국ESG기준원 관계자는 지배구조 우수기업을 따로 선정하는 이유에 대해 "ESG등급을 평가할 때 지배구조에 초점을 맞추고, 이를 통한 체제 개선이 환경·사회부문에서도 지속 가능한 경영에 토대가 된다고 보고 있다"며 "내부 평가를 통해 기업별로 해당 부문을 점수화하고, 상위권에 있는 기업의 종합적인 이슈를 고려해 선정한다"고 말했다.
CJ프레시웨이는 작년 평가 당시 자발적인 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시장 내 우수 지배구조 관행을 선도했다고 인정받았다. 여성 사외이사 선임, 사외이사 교육 및 이사회 전문성 제고, 이사회 차원에서의 ESG 검토 및 부패 방지 등 전사 차원의 리스크 관리가 체계적이라는 평가다.
그러나 CJ프레시웨이는 올해 계열사 부당 지원 행위로 공정거래위원회의 제재를 받으면서 지배구조 부문 등급이 한 단계 낮아졌다.
CJ프레시웨이는 계열사 프레시원에 인력 200여명을 파견하고, 334억원의 인건비를 대신 지급하는 부당 지원 행위로 시정명령과 과징금 245억원을 부과받았다. 공정위는 CJ프레시웨이가 프레시원을 통해 식자재 시장에서 우위를 확보하고, 공정한 시장 질서를 저해했다고 봤다.
이번 혐의는 부당 인력지원으로 총수 일가의 승계 및 사익 편취와는 무관하다고 판단돼 그룹 수뇌부는 제재 대상에서 빠졌다. 다만 CJ프레시웨이가 자회사와 유리한 조건으로 거래해 공정거래법을 위반하고 그에 따른 제재를 받은 만큼 지배구조 부문 평가에 반영된 모습이다.
CJ프레시웨이는 해당 과징금을 2026년까지 6차례에 걸쳐 분할 납부한다고 공시했다. 다만 공정위 처분에 불복해 소송에 제기한 상태로, 실제 과징금 납부가 진행될지는 지켜봐야 한다.
CJ프레시웨이는 "공정거래위원회 의결서 접수 및 검토 후 행정소송 제기 등 법령 및 절차에 따라 대응 예정"이라며 "추후 최종 부과 금액 변경 등 주요 내용 변경이 있을 경우 재공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CJ프레시웨이는 ESG경영에 적극적인 만큼 내년 등급을 회복할 가능성이 높다. CJ프레시웨이는 지난 2021년 12월 ESG 위원회를 설립하고, 2022년부터 매년 ESG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현재 이사회는 사내이사 3인과 사외이사 3인으로 독립성을 확보한 상태다.
또 준법 경영을 위해 준법경영위원회를 설치해 대응하고, 연 2회 회의를 통해 컨플라이언스 관련 추진 계획 및 주요 사항을 논의해 기본 방침을 수립하고 운영 중이다. 컴플라이언스 전담 조직은 2018년 구성하고, 이를 통해 2022년 국제표준화기구(ISO)가 제정한 컴플라이언스 경영시스템(ISO 37301) 인증도 획득했다.
한국ESG기준원 관계자는 "기업에 대한 기본 평가는 매년 해당 연도에 기업이 갖춘 ESG시스템을 평가하고, 당해 분야별 이슈에 따라 조정 과정을 거친다. 조정은 심화 평가 과정에서 리스크가 있을 때 반영되기 때문에 매년 기본 평가는 크게 변동이 없을 수 있다"고 답했다.
전은숙 CJ프레시웨이 ESG 위원회 위원장은 "매년 보고서 발간을 통해 한 해 동안 실천해 온 ESG 경영 활동 성과에 대해 점검하고, 대내외 이해관계자들과 적극 소통하고 있다"며 "ESG 중대 이슈를 중심으로 지속가능경영 체계를 고도화하고, 이사회 산하 ESG 위원회의 역할을 확대함으로써 건강한 식문화와 지속 가능한 유통 환경 조성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제영 기자
zero1013@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