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테일 경쟁력 약화에 순이익 전년 대비 91.4% 급감오 대표, IPO 강화로 수익 반등···4분기 3개사 상장 성공
지난 7일 대신증권은 3분기 연결 순이익 32억원, 영업이익 36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1.4%, 85.6% 하락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9891억원으로 0.5% 감소했다.
국내 주식시장 거래대금 감소와 함께 리테일 경쟁력이 약화한 결과다. 최근 국내 주식시장은 미국 대선 결과 등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되며 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중이다. 이에 국내 시장 투자 심리가 위축, 올 3분기 국내 주식 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은 17조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3.4% 감소했다. 반면 해외주식 일평균 거래대금은 1조5000억원 수준으로 지난해보다 약 8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서학개미(해외주식 사는 국내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해 MTS를 이용한 리테일 경쟁이 과열됐다. 유안타증권은 이달 새로운 MTS '뉴티레이더M'을 선보이면서 '해외선물 옵션모드'를 함께 제공했다. 앞서 지난달 NH투자증권은 자사 MTS에 미국 최대 주식 커뮤니티인 레딧 월스트리트베츠 채널을 제공하는 기능을 도입, 신한투자증권은 MTS에서 제공하는 '정기 투자하기 서비스'를 미국 전 종목으로 거래 범위를 넓히고, 원화와 달러 모두 사용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KB증권은 해외선물·옵션 투자자를 위한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대신증권도 리테일 경쟁력 강화를 시도했으나, 대형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마케팅 역량이 부족하면서 밀려난 것으로 보인다. 대신증권은 지난 2분기에도 국내주식수탁수수료 466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0.3% 하락한 바 있다. 당시 국내주식 리테일 점유율은 3.06%로 1.7%포인트(p) 떨어졌다.
이에 대신증권은 4분기 공격적 IPO를 통해 수익 돌파구를 찾는 모양새다. 이 기조에는 오익근 대표 의지가 담겨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2020년 대신증권 대표로 처음 선임된 오 대표는 지난해 업황 불황에서도 전년 대비 18.7% 증가한 1563억원의 순익을 달성하며 올해 초 3연임에 성공했다. 그는 1987년 대신증권 공채로 입사해 마케팅·인사·IB등 37년간 대신증권에 근무하면서 증권업계 여러 경험을 두루 거친 '재무전문가'로 평가받는다.
오 대표는 올해 대신증권 숙원 사업인 '종투사(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도약하고자 내부 리스크를 통제하고 IB를 강화한 수익성 확보를 핵심 전략으로 내세웠다. 특히 IB부문은 IPO에 공을 들여 수익 반등을 시도 중이다.
이를 위해 조직 개편으로 IB 조직을 확대함은 물론, 인력 투입에도 힘을 보탰다. 연초 대신증권은 IB부문 산하에 커버리지 강화 차원으로 기업금융2담당을 신설하면서 IB부문 산하를 IPO담당, 기업금융1담당, 기업금융2담당, 신기술금융본부로 구성했다. 대신증권에서 25년간 일해 온 박성준 부문장은 IB부문 사령탑을 맡았고, 이현규 전 한국투자증권 IB2 본부장을 대신증권 IB부문 부부문장(전무)으로 영입했다.
이 결과 실제 대신증권은 올 4분기 토모큐브, 셀비온, 웨이비스 코스닥 상장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이들 상장으로 인한 인수수수료는 총 46억3680만원으로 추정된다. 긍정적 흐름은 올 12월부터 내년 초까지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0월부터 오늘(11일) 기준으로 아우토크립트, 티씨머티리얼즈 주식회사(스팩 소멸합병), 영광와이케이임씨 등 3개사는 대신증권 단독 주관으로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했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당사 우대혜택(수수료, 신용융자 제로 등) 및 혜택(투자지원금 등) 중심 이벤트를 지속하는 등 국내외 위탁 비즈니스를 강화하고, 고객접점 확대를 통한 신규고객유치에 나서 리테일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IB부문은 커버리지 확대 및 우수인력 영입을 통해 지속해서 성과를 보이겠다"고 밝혔다.
뉴스웨이 김세연 기자
seyeon723@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