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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경영 조현준 "바이오를 미래 먹거리로"···효성티앤씨, 글로벌 친환경 시장 '정조준'

ESG경영 친환경

조현준 "바이오를 미래 먹거리로"···효성티앤씨, 글로벌 친환경 시장 '정조준'

등록 2024.11.12 14:53

수정 2024.11.12 14:54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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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베트남 동나이성 스판덱스 공장 전경 사진=효성 제공효성 베트남 동나이성 스판덱스 공장 전경 사진=효성 제공

효성이 조현준 회장의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바이오 사업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며 미래 먹거리 확보에 신경을 쏟고 있다.

12일 효성티앤씨는 글로벌 주요 거래처, 화학 브랜드 업체와 협업을 확대하고 바이오 BDO(부탄다이올)를 활용한 기능성 친환경 제품을 선보이는 등 시장 공략에 주력할 게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조현준 회장의 방침에 따른 행보다. 그간 조 회장은 "기존 화석 원료를 친환경 원료로 전환하는 바이오 사업은 100년 효성의 핵심 주축이 될 것"이라며 "바이오 BDO(부탄다이올)와 바이오 스판덱스 일관생산시스템을 기반으로 글로벌 친환경 시장 공략을 강화해 효성의 프리미엄 브랜드 위상을 높여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조 회장은 2000년대 후반부터 유럽·미주 등 글로벌 섬유 시장이 친환경 제품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는 것을 보고 줄곧 효성티앤씨가 기민하게 대응할 것을 주문해왔다.

베트남에 연산 20만톤 규모 바이오 BDO 공장 신설



이에 효성티앤씨는 지난 4월 베트남 바리우붕따우성에 총 1조원을 투자해 연산 20만톤의 바이오 BDO 생산 공장을 신설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BDO는 스판덱스 섬유를 만드는 PTMG(폴리테트라메틸렌글리콜)의 원료다. 기존 화석 원료 대신 사탕수수나 옥수수 등 재생 가능한 식물자원 원료로 100% 대체한 제품이기도 하다.

이번 투자로 효성티앤씨는 베트남에서 세계 최대 규모 바이오 스판덱스 공장을 확보하게 됐다. 특히 사상 처음으로 원료부터 섬유까지 수직계열화함으로써 바이오 스판덱스 일관생산체제를 갖춘다. 효성티앤씨는 2026년 상반기부터 연산 5만톤 규모 바이오 BDO 생산·판매에 나선다.

또 효성티앤씨는 남부 바리우붕따우성 공장에서 생산된 바이오 BDO를 기반으로 남부 호치민시 인근 동나이 공장에서 PTMG를 만들고, 이를 활용해 동나이 스판덱스 공장에서 바이오 스판덱스를 양산한다.

회사 측은 일관생산체제를 통해 원료를 안정적으로 수급하고 시장 니즈에도 빠르게 대응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동시에 운송비를 줄여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는 한편, 연료 사용량 등을 감축해 환경 보호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효성티앤씨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바이오 스판덱스 '크레오라 바이오베이스드'는 옥수수에서 추출한 원료로 제작됐다. 사진=효성티앤씨 제공효성티앤씨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바이오 스판덱스 '크레오라 바이오베이스드'는 옥수수에서 추출한 원료로 제작됐다. 사진=효성티앤씨 제공

美 제노와 손잡고 '화이트 바이오' 핵심 기술 확보



이와 함께 효성티앤씨는 바이오 BDO 생산을 위해 작년 10월 미국 생명공학 전문 기업 '제노(Geno)'와 기술제휴를 맺었다. 제노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사탕수수와 같은 식물자원을 특정 화학물질로 전환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화학 산업을 환경 친화적으로 바꾸는 화이트 바이오 산업의 핵심 기술이다.

이를 적용한 바이오 BDO는 화석연료 기반 일반 제품 대비 90% 이상의 이산화탄소 저감 효과를 낸다. 효성티앤씨는 바이오 BDO 사업을 바탕으로 화학 산업의 핵심 원료를 친환경으로 탈바꿈해 화이트 바이오 시장 확대를 선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효성티앤씨는 바이오 스판덱스의 친환경성을 인정받아 2023년 국제 지속가능성, 탄소인증 시스템 ISCC+ 국제 인증을 획득했다. 2022년에는 ISCC+ 등이 보증한 바이오 원재료로 친환경 바이오 스판덱스를 제조했다는 의미의 SGS인증도 확보했다.

올해 기준 글로벌 친환경 섬유·패션 시장 규모는 약 23조원에 이르며, 연간 12.5% 이상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2030년에는 전후방 사업을 포함해 약 75조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점쳐진다.

효성티앤씨는 현재 섬유 부문 매출의 4%인 친환경 섬유 판매량을 2030년까지 약 20%로 5배 이상 확대한다는 복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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