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원장, 인니서 'KB뱅크 감독현황' 검토2025년 흑자전환···26년, 그룹 ROE 기여 목표"현재 정상여신 75.5%···건전성 개선 노력 지속"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11~15일 베트남·홍콩·인도네시아를 방문해 각국 금융당국 수장과 만났다. 특히 인도네시아 금융당국에서 마헨드라 시레가 금융감독청(OJK) 청장 회동 자리에서는 부실 운영 지적을 받은 'KB뱅크'에 대한 감독 현황을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감독 당국이 KB뱅크 문제에 직접 나선 것은 올 10월 나온 국정감사에서 나온 지적 때문이다. 앞서 국정감사 당시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정무위 소속)은 KB국민은행이 KB뱅크를 인수한 뒤 거금을 투자했음에도 여전히 정상화되지 못했다며, 당시 의사결정 과정이 위법하진 않았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조 의원은 "국민은행은 인니 시장 입성 과정에서 위험노출금액으로 자기자본 8% 상당인 3조1000억원을 들였지만, 4년 6개월간 1조5300억원의 손실을 냈고 지분 대비 순손실도 1조2000억원에 달한다"며 "이후 경영 정상화를 위해 1000억원 규모 차세대 전산 시스템을 만들었으나 아직 개시 못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KB가 인도네시아에 해외투자를 했지만 수조원대의 손실이 났고, 그로 인해 국부가 유출됐다"며 "부실 투자로 인한 국부 유출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은행의 신뢰를 훼손할 수 있어 금감원이 특별검사와 함께 건전성 감독과 내부 통제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KB국민은행은 2018년 자산규모 인도네시아 자산규모 19위의 중대형 은행인 부코핀은행을 인수(지분 22%)해 현지에 진출했다. 당시 KB국민은행은 KB뱅크가 부실 은행임을 인지했지만, 분점 231개를 보유한 부코핀은행의 현지 네트워크를 활용해 시너지를 극대화 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부실채권 대량 매각, 부실여신 회수를 장기적으로 진행하면서 장기적으로 정상화 하겠다는 목표였다.
인수 후 실제 인수 후 인도네시아 법인은 2019년 마이너스(-)56억원, 2020년 -434억원, 2021년 -2725억원을 기록했다. 계속된 적자에 KB금융은 인수 이후 1조6000억원을 투자했다. 그럼에도 2022년에는 무려 8021억원의 적자를 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505억원 손실로 적자 폭이 줄었지만, 올해 상반기 다시 1868억원 적자를 보였다. 올해 3분기에는 1000억원의 비용이 발생하면서 무려 2787억원의 순손실이 발생했다.
이같은 상황을 지켜봐 왔던 이 원장은 국회의 지적에 "부코핀은행에 대해 심각하게 보고 있었다"며 "별도로 추가 점검을 해 보고하겠다"고 말했다.
당국이 움직이면서 KB국민은행의 발등에도 불이 떨어졌다. 강남채 KB국민은행 부행장은 국정감사에서 "내후년 흑자 예상했지만, 내년으로 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3분기 대규모 손실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설명했다. KB국민은행은 3분기의 일회성 비용을 제외할 경우 KB뱅크의 수익성이 늘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전년 대비 이자 이익이 약 297억원(59.5%), 부실채권 매각 익을 제외한 비이자이익은 약 167억원(98.2%) 증가했다"며 "부실채권 매각익을 제외한 충당금반영전영업이익(PPOP) 적자 폭은 약 534억원(97.6%) 감소해 수익성이 향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후 정상화 계획도 명확하게 밝혔다. KB국민은행은 "KB뱅크는 2025년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그룹 ROE에는 2026년부터 기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공언했다. 또 "지속적인 건전성 개선 노력으로 정상 여신 비율은 전 분기 대비 18.8% 상승한 75.5%를 기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뉴스웨이 이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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