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순자산총액 5조원 넘어···1월 말 대비 79% 증가조 대표 ETF 조직 확대·상품 차별화 전략 빛 발해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신한자산운용 순자산총액은(AMU) 5조92억원, 점유율 3.08%로 집계됐다. 이는 1월 말 대비 각각 79.2%, 0.84%포인트(p) 올랐다.
올해 2월 5위 자리를 두고 키움투자자산운용과 한화자산운용을 근소하게 앞서던 신한자산운용은 약 9개월 만에 순자산 격차를 각각 1조2702억원, 1조8260억원 벌리며 선두를 달리는 중이다. 점유율은 0.78%포인트, 1.12%포인트 차다. 2월 말 기준 신한자산운용과 키움투자자산운용의 순자산 격차는 862억원, 한화자산운용과는 712억원에 불과, 점유율 차도 각각 0.07%포인트, 0.06%포인트로 근소했다.
신한운용 ETF 순자산 확대는 당기순이익 증가도 견인했다. 3분기 누적 순익은 약 952억원으로 전년 대비 424% 급증했다.
신한운용의 괄목할만한 성장은 조재민 대표가 'SOL' 사업에 역점을 둔 덕분이다. 조 대표는 김희송 대표와 함께 2022년 신한자산운용 각자대표로 취임했다. 전통자산부문을 맡은 조 대표는 ETF 사업 본부를 설립, 외부 인력을 영입하면서 신한자산운용 약진을 이끌어왔다. 지난해 말 연임에 성공하며 올해부터는 조재민 단독대표로 전환, 임기 2년을 부여받았다.
조 대표는 2000년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대표이사를 시작으로 KB자산운용, KTB자산운용 등 20년 넘게 자산운용사 대표를 역임해오면서 실무에 능통한 전문가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그는 취임 후 ETF운용센터를 신설해 산하에 ETF운용팀, ETF상품팀, ETF 컨설팅팀을 만들고, 인력을 충원해 ETF 조직을 확대했다. 또한 더 높은 책임과 전문성으로 운용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기존 운용담당본부장 직책을 주식 최고투자책임자(CIO), 채권 CIO로 변경하기도 했다.
특히 상품 개발과 차별화에 주력하며 ETF 브랜드를 강화했다. ETF 조직 확대 후 2022년 총 11개의 상품을 선보였다. 2021년(6개)의 약 2배다. 이 중에는 업계 최초로 개발한 월배당 ETF 'SOL 미국 S&P500'도 있다. 이 상품은 당해 상장한 ETF 중 7월 한 달간 개인 투자자 순매수 규모 29억원으로 최상위권에 올랐다.
최초 상품 타이틀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지난해 4월 국내 최초로 2차전지·반도체 소부장 시리즈를 출시했다. 2차전지 소부장은 상장 이틀 후 300억원 순매수를 기록, 반도체 소부장은 상장되고 1년 후 61.16% 수익률을 보이며 흥행했다. 2023년 말부터 반도체에 집중한 신한운용은 이 기세를 몰아 올해 상반기까지 '반도체 ETF 시리즈'를 잇따라 출시해 반도체 ETF 강자로 불리며 시장 입지를 다졌다.
운용 측면에서도 두드러진 성과를 기록해 한 테마의 대표 ETF도 창출했다. 대표적인 예가 지난해 10월 상장한 'SOL 조선 TOP3 플러스'로 국내 유일 조선업 집중 ETF라는 점이 특징이다. 이 상품은 HD한국조선해양(21.83%), 삼성중공업(19.42%), 한화오션(18.02%) 등 국내 대표 조선주가 집중적으로 편입돼있다.
비슷한 NH아문디자산운용 'HANARO Fn조선해운'와 비교했을 때 빅3 조선사 비중이 50%고, 실부담비용율이 0.05%로 낮다. 또한 HMM, 대한해운, 팬오션 등 해운사 종목들이 23% 정도 편입돼있는 'HANARO Fn조선해운'보다 한국카본 동성화인텍과 같은 조선 기자재 종목을 포함해 완전히 조선업에 집중할 수 있는 ETF를 개발했다. 이에 7월31일 기준 1개월, 6개월 수익률 각각 19.1%, 58.36%를 기록, 국내 상장된 873개 ETF 중 1위를 달성했다.
12개 운용사가 이달 4일 공통으로 출시한 코리아밸류업 ETF에서도 유일하게 배당 재투자를 적용하는 'SOL코리아밸류업' TR ETF를 선보였다.
신한운용은 향후에도 투자자 요구에 맞는 'SOL'만의 특색있는 상품 개발을 적극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신한자산운용 관계자는 "올해 17개 새로운 ETF를 상장했고 추가로 상장될 상품이 있다"며 "2025년에도 빠르게 변화하는 금융시장에서 투자자들에게 정말 효율적인 투자 수단은 무엇인지 고민하고, SOL ETF만으로 모든 투자가 가능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외 주식형 투자 수요가 높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해외 자산 ETF도 제공할 것"이라며 "주식뿐만 아니라 채권, 그 외 대체자산까지도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김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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