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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두산로보틱스-에너빌리티 합병 '눈앞'···금감원, 증권신고서 최종 승인

산업 에너지·화학

두산로보틱스-에너빌리티 합병 '눈앞'···금감원, 증권신고서 최종 승인

등록 2024.11.22 11:02

수정 2024.11.22 12:55

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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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12일 주총 거쳐 25년 1월 31일까지 재편 마무리두산밥캣, 로보틱스 자회사로···합병 비율도 소폭 상향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두산로보틱스가 제출한 두산에너빌리티와의 분할·합병 증권신고서가 22일 최종 승인됐다. 이에 따라 양사는 내달 12일 주주총회를 거쳐 내년 1월 31일까지 사업재편 구조를 착실히 마련할 수 있게 됐다.

이날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두산로보틱스는 지난 12일 제출한 합병 증권신고서의 효력이 이날부터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승인은 두산그룹이 지난 7월 사업구조 개편을 발표한 지 약 4개월 만이다.

당초 두산은 두산에너빌리티 산하에 있는 두산밥캣을 분할해 두산로보틱스의 100% 완전자회사로 편입하는 내용이 담긴 개편안을 발표했다. 다만 당시 두산그룹이 내놓은 합병 비율이 문제로 떠올랐고, 두산밥캣 소액주주들의 반발과 금융당국의 연이은 반대로 합병이 무산됐다.

앞서 두산은 두산밥캣 주식 1주를 로보틱스 0.63주와 교환하는 '1대 0.63'의 합병비율을 제시해 논란을 빚었다. 다만 시장에서는 곧바로 반발이 일었다. 지난해 기준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한 밥캣과 영업손실 158억원을 낸 로보틱스의 몸값이 동등하게 책정되는 게 맞냐는 지적에서다.

금융당국도 두산의 사업구조 개편안에 제동을 걸었다. 금융당국은 두산이 제출한 증권신고서를 총 두 차례 반려했는데, 기존에는 사업 구조 개편 목적과 분할 합병 배경 등을 구체적으로 기재하라고 요구했다. 다만 이후에는 "시가 합병이 모든 것의 면죄부가 될 수 없다"고 밝히며 합병 제동 원인이 합병 비율이었음을 우회적으로 밝혔다.

이에 따라 두산은 기존 9월 10일로 예정했던 주주총회를 연기했고, 포괄적 주식교환 계약을 철회한 뒤 세 번째 정정신고서를 제출했다. 두산은 당시 합병을 철회하면서 "추후 시장과의 소통, 제도 개선 내용에 따라 사업구조 개편을 다시 검토하는 것을 포함해 양사 간 시너지를 위한 방안을 계속 찾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후 두산은 지난 10월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두산밥캣을 두산로보틱스 자회사로 두는 방안과, 새로운 합병 비율을 공개하며 합병을 촉구했다. 또 에너빌리티와 로보틱스는 이날 각각 이사회를 개최하고, 분할합병 비율 변경 등이 포함된 안건을 의결하고 정정신고서를 공시했다.

먼저 두산은 두산에너빌리티의 신설 법인의 합병 비율을 1대0.043으로 새롭게 산정했다. 이는 기존 합병 비율보다 소폭 상향된 수준으로, 이 경우 두산에너빌리티 주식 100주를 보유한 주주는 두산에너빌리티 주식 88.5주와 두산로보틱스 주식 4.33주를 받을 수 있다.

아울러 두산은 사업 시너지 극대화 및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클린에너지 ▲스마트 머신 ▲반도체 및 첨단소재 등 3대 사업 부문으로 재편하겠다고 밝혔다.

두산로보틱스와 두산밥캣은 양사 시너지 효과를 강조했다. 류정훈 두산로보틱스 대표는 "전 세계 17개 생산기지와 1500개의 영업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는 밥캣을 자회사로 편입하게 되면 로보틱스 매출 70%를 차지하는 북미·유럽 선진시장에서 존재감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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