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GDP 성장률 전망치 2.1→1.9% 하향 조정올해 전망치도 0.2%p 하락···2026년은 1.8%보호무역주의·관세 정책···우리 기업 타격 우려
한은은 28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수정 경제전망을 발표했다. 내년 GDP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 8월 발표한 2.1%에서 1.9%로 낮추고,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종전 2.4%에서 2.2%로 낮춰 잡았다. 내년 소비자물가상승률도 2.5%에서 1.9%로 조정했다.
2026년에는 글로벌 성장세 둔화, 미국의 관세 인상 영향 본격화 등으로 수출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다소 낮아짐에 따라 1.8% 성장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올해 전망치 2.2%는 정부의 기존 전망치(2.6%)는 물론 국제통화기금(IMF),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제시한 2.5%보다 낮은 수준이다.
또 내년 성장률은 한은이 추산한 잠재성장률(2%)보다 낮은 수준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보호무역주의, 관세 정책 등으로 우리 기업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한은의 '우리 수출 향방의 주요 동인 점검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국내 수출은 글로벌 인공지능(AI) 투자가 이어지면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중국의 자급률·기술경쟁력 제고와 시장점유율 확대, 미국의 보호무역 강화로 증가세는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글로벌 반도체 산업은 AI 관련 투자 확대 영향으로 고성능 제품(HBM 등) 위주로 빠르게 재편되면서 한국의 반도체 수출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AI 기능을 탑재한 온 디바이스(On Device)가 확산하면 한국 반도체 수출에 상방 압력이 나타날 것으로 분석했다.
중국은 한때 우리나라의 가장 큰 수출시장이자 흑자대상국이었지만, 최근에는 경쟁자로 변모했다. 중국 내 자급률이 오르고 '일대일로(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정책'을 통해 공급망이 아세안·남미로 확장되면서 중국의 대(對)한국 수입의존도는 하락하는 추세다.
반면 중국의 기술 발전으로 인해 우리나라의 대중국 중간재 수입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한은은 보고서를 통해 "중국은 우리의 주력 수출 품목이자 전통적 중간재인 철강·정유·화학 등에서 이미 세계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반도체와 '신3양'(전기차·배터리·태양광 산업)을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도 우리 수출에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이 중국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면 중국의 대미국 수출이 줄고, 이 때문에 한국의 대중국 수출도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우리나라의 대미국 무역수지 흑자 규모가 올해 500억달러를 넘어설 것을 고려하면, 한국에 대한 미국의 통상압력도 커질 가능성이 있다.
한은은 "구조적 제약 요인들을 이겨내고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인재 확보, 첨단산업 지원, 고부가가치 서비스 육성, 통상압력 완화, 수출시장 개척을 위한 외교·통상 정책적 노력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뉴스웨이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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