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야간 거래 중 1440원 돌파 비트코인 가격 8800원대까지 추락하기도국회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에 회복 중
이후 국회가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통과시키자 시장의 불안은 일부 진정되는 모양새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이날 주간 거래 때보다 23.7원 오른 142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의 주간거래 종가는 1402.9원이었으나, 3일 오후 10시 30분경 비상계엄 소식이 전해지자 크게 뛰었고, 이날 오전 12시 20분엔 1442.0원까지 급등했다. 환율이 1440원대까지 오른 것은 달러가 초강세를 보였던 2022년 10월 26일 이후 2년여 만이다.
국내 주식선물도 차츰 회복하고 있다. 오전 1시 15분 현재 코스피200 야간선물옵션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99% 내려간 324.40을 가리키는데, 한 때 5% 이상 떨어지기도 했다.
가상자산 시장도 타격을 입었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3일간 1억3000만원선을 유지했지만, 비상계엄 소식에 한 때 8800만원대까지 추락했다. 지금은 1억3200만원 수준에서 거래 중이다. 또 ▲리플(-7.81%) ▲이더리움(-2.71%) ▲도지코인(-5.64%) 등 다른 가상자산도 낙폭을 줄이고 있다.
뉴욕 증시에 상장된 한국물 상장지수펀드(ETF) 역시 개장과 동시에 7%가량 급락했다가 회복하는 모습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전날 밤 용산 대통령실에서 긴급 담화를 갖고 "종북 세력을 척결하고 자유 헌정질서를 지키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자 정부 부처도 움직였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4일 새벽 은행연합회관에서 한국은행 총재, 금융위원장, 금융감독원장이 참여하는 거시경제·금융현안간담회(F4회의)를 열고 시장 상황을 점검했다.
이 자리에서 최상목 부총리는 "비상계엄 선포 이후 나타날 수 있는 시장 불안 요인에 대응하기 위해 무제한 유동성 공급 등 모든 가능한 금융·외환 시장안정 수단을 총 동원할 것"이라며 "오늘 이후로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를 매일 개최해 위기 관리 체계를 상시화 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내놨다.
다른 기관도 속속 추가적인 조치를 내놓을 계획이다.
한국은행은 이날 오전 금융통화외원회(금통위) 임시 회의를 열고 시장안정화 조치를 논의한다. 모든 간부가 참석하는 '시장 상황 대응 긴급회의'도 소집하기로 했다.
한국거래소는 국내 증시 관련 해외 상품의 거래 동향을 모니터링한 뒤 오전 7시30분께 정상 운영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를 열어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상정했고 재석 190명에 찬성 190명으로 이를 통과시켰다.
헌법 제77조 5항엔 '국회가 재적의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계엄의 해제를 요구한 때에는 대통령은 이를 해제하여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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