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프트웨어·반도체·방산 등 비중 확대 포석
11일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비상계엄 이후 외국인의 최근 생각'이라는 리포트를 통해 "주식시장에 비친 외국인 모습은 상대적으로 침착했다"고 설명했다.
비상계엄 이후 선현물 시장에서 외국인 이탈이 예상보다 잠잠하다는 것이다. 이는 경기 개선 움직임과 함께 중국 부양책 기대감, 환차익 기대 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무엇보다 중요한 변수는 밸류에이션이다. 노 연구원은 코싀 12개월 후행 주가순자산비율은 지난 9일 연저점 당시 0.8배 전후로 하락했다"며 "해당 레벨은 유동성 리스크로 번지지 않는 국면에서 역사적 최저치에 가깝다"고 말했다.
이에 외인들은 평소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에 거래됐던 우량주를 싸게 담을 수 있는 기회로 인식했다. 지난 5거래일간 외국인은 네이버와 SK하이닉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두산에너빌리티, 현대로템, POSCO홀딩스 등을 순매수했다. 반면 삼성전자와 KB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현대차, 기아, 고려아연 등은 순매도했다.
노 연구원은 "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매매한 패턴은 뚜렷하다"며 "반도체, 방산 가격 조정을 매수 기회로 활용한 반면 정책 관련주(밸류업 등) 비중 축소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외국인 매매패턴을 살펴보면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 및 정책 공백에도 비중 축소 속도를 오히려 줄이고 있고 변동성을 견인하는 주체는 개인"이라며 "수급 중심이 외국인으로 구성된 상황에서 현재 상황은 중장기 방향성에 부정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오는 12일 선물옵션 동시 만기는 부담이다. 노 연구원은 "외국인 선물 만기 연장은 지난 9월 만기일 이후 3만5600여 계약에 달한다"며 "12월 만기를 우선 확인하고 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뉴스웨이 임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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