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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케이캡 성장 덕에 위기 없다"···HK이노엔 4분기도 '선방'

유통·바이오 제약·바이오

"케이캡 성장 덕에 위기 없다"···HK이노엔 4분기도 '선방'

등록 2024.12.12 07:57

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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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매출 9000억원 넘을 듯, 케이캡 성장에 ETC ↑수액제 매출 오히려 증가···'신공장' 가동 확대

"케이캡 성장 덕에 위기 없다"···HK이노엔 4분기도 '선방' 기사의 사진

HK이노엔이 대내외적 악재 속에서도 큰 리스크 없이 사업을 이어나가고 있다.

1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HK이노엔의 올 4분기 예상 매출액은 24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46% 성장이 예상된다. 영업이익은 28.29% 성장한 289억원으로 전망된다. 연간 매출도 전년 대비 10% 성장한 9121억원, 영업이익은 41.55% 증가한 933억원으로 예상된다.

이는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과 수액제 사업 선방 영향에 있다.

케이캡은 3분기 15% 시장점유율을 보이며 소화성궤양용제 시장에서 압도적 1위를 유지하고 있다.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2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8% 성장했다. 10월까지 누적 처방실적은 1602억원에 달한다. 그 영향으로 ETC 사업 전체 매출도 증가세다. 3분기 ETC 사업 매출은 지난해 5340억원에서 올해 5922억원으로 10.9% 성장했다.

케이캡의 글로벌 진출도 계속되고 있다. 현재 한국을 포함, 중국, 미국, 인도, 중남미 등 전세계 46개국에 기술이전 등을 통해 진출했으며, 2028년까지 총 100개국에 진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중국에서는 파트너사 뤄신제약을 통해 품목허가를 받고, 미란성식도염, 십이지장궤양 적응증에 보험급여 등재를 받아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에는 인도 중앙의약품표준관리국(CDSCO) 산하 전문가 위원회(SEC)로부터 허가 권고 의견을 받아 세계 4위 시장 진출을 가시화하고 있다. 인도는 인구 수가 14억5000만명으로 전세계에서 가장 많다. 소화성 궤양용제 시장규모로는 중국, 미국, 일본에 이어 4번째로 크다.

케이캡은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도 공략하고 있다. 파트너사인 세벨라파마슈티컬스를 통해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비미란성 식도염으로는 임상을 마친 상태다. 미란성 식도염 적응증 임상은 연내 종료가 예상되고 있다.

장기간 지속된 의료파업에도 불구하고 수액 부문 매출을 늘리며 선방했다. 올 3분기 수액제 매출은 906억원으로, 전년 850억원보다 늘었다. 수액제는 병원 입원 시 환자를 살리는 생명수와 같은 필수의약품이다. 당초 전공의 이탈로 대형병원 수술·입원 환자가 줄면서 전문의약품(ETC) 사용 감소가 예상됐다. 실제 기초수액제의 경우 일부 영향을 받았지만 큰 타격은 없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게다가 오송 수액신공장의 본격 가동으로 수액제 매출은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 공장의 연간 생산 능력은 5000만개였으나 오송 신공장 가동으로 연간 생산능력은 1억500만개까지 늘었다. 수액제 사업은 연간 1000억원이 넘는 매출을 내며 HK이노엔의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수액제 매출은 내년 증가세를 보이며 지난해 1145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다만 탄핵정국 여파로 내수심리가 악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컨디션 등을 포함한 H&B 사업부문에는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숙취해소제는 모임이 많아지는 연말연시에 수요가 증가하는데, 경기불황이 매출에 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게다가 경쟁제품이 많아지면서 3분기 컨디션의 매출은 전년보다 소폭 감소하기도 했다.

회사는 연말 특수를 위해 앰버서더로 아이돌 엔믹스(NMIXX)의 '해원'을 발탁하는 한편, 패션 매거진 '하퍼스 바자(BAZAAR)'의 12월호 화보를 제작하기도 했다. 또 인기 유튜브 채널 '워크맨'과 협업한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회사측은 "아직까진 (내수시장 악화) 여파가 느껴지지 않아서 당분간 지켜봐야할 것 같다"고 전했다.

자금 확보가 안정적으로 이뤄지면서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회사는 최근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비만치료제 시장 진출을 위해 중국으로부터 비만 신약 후보물질을 도입하고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회사가 중국 바이오기업으로부터 도입한 물질은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계열의 'XW003(성분명 에크노글루타이드)'다. HK이노엔은 국내에서 제2형 당뇨 및 비만 임상3상을 진행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또 HK이노엔은 JAK-1 억제 기전의 자가면역질환 신약 'IN-115314'를 아토피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으며, 이를 반려동물용으로도 개발하고 있다. 'IN-115314'를 반려동물용으로도 개발하고 있다. 사람 대상으로는 임상 1상 단계에 있고, 반려동물 대상으로는 임상 3상 중이다.

회사는 비소세포폐암 L858R 변이를 타깃 하는 4세대 표적항암 치료제 'IN-119873'도 개발하고 있다. 4세대 치료제는 기존 3세대 약물인 오시머티닙, 레이저티입 등과 병용하거나 이 약조차 듣지 않는 환자들이 최종 치료제로 사용할 수 있다. 현재 비임상 단계로, 회사는 추후 글로벌 기술이전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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