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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새해에도 침묵···유독 커보이는 이재용의 빈자리

산업 재계

새해에도 침묵···유독 커보이는 이재용의 빈자리

등록 2025.01.15 14:59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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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인사회' 이후 특별한 일정 없이 잠행 중'트럼프 2기' 출범, 탄핵 정국에 바빠진 재계삼성전자 실적도 내리막···"총수 부재 아쉬워"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침묵이 길어지고 있다. 2025년 새해도 벌써 보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사업 현장에서 구성원과 소통하는 장면이 포착되지 않은 상황이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과 탄핵 정국으로 모든 기업에 비상등이 켜진 가운데 국내 최대 기업 총수의 조용한 행보가 오히려 시선을 모으고 있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회장은 올 들어 특별한 일정을 잡지 않은 채 잠행을 이어가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3일 '경제계 신년인사회' 참석차 대한상공회의소 회관을 찾은 것을 제외하고 공식적인 자리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는 전언이다.

당초 위기 극복과 분위기 전환을 독려하는 메시지가 나올 것으로 점쳐졌으나, 예년과 마찬가지로 이재용 회장 명의의 신년사도 없었다.

사실 이재용 회장은 늘 현장에서 한 해를 시작했다. 2020년의 경우 화성반도체 연구소를 방문해 메모리·파운드리(위탁생산) 등 사업 현황을 살폈고, 2021년엔 경기도 평택 2공장 파운드리 생산설비 반입식에 참석한 뒤 중장기 경영 전략을 점검했다. 또 회장 취임 이듬해인 2023년의 첫 영업일엔 전자·생명·물산 등 계열사 사장과 서초사옥에서 식사를 하며 위기 대응 방안을 모색했다. 아울러 작년 10일엔 서울 우면동 삼성리서치에서 6세대 통신기술 개발 현황과 국제 기술 표준화 전망, 차세대 통신기술 트렌드 등을 진단하기도 했다.

그런 만큼 삼성 안팎에선 이 회장의 올해 모습은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내놓는다.

물론 여기에는 일련의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약 2주 앞으로 다가온 '회계부정·부당 합병' 의혹 선고가 대표적이다. 이 회장은 경영권 승계를 목적으로 삼성물산·제일모직의 합병을 무리하게 추진하고 이 과정에서 회계 부정을 지시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으며, 다음달 3일 2심 판결을 확인한다. 지난해 1심 재판부가 무죄를 선고하면서 리스크를 크게 덜었으나, 여전히 외부 활동엔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비친다.

다만 일각에선 아쉽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국내외 정세 변화로 회사 안팎에 현안이 쌓인 와중에 버팀목 역할을 할 그룹 총수의 존재감이 사라진 격이어서다.

먼저 삼성전자는 반도체·가전 등 모든 사업 영역의 분위기 전환이 시급하다. 작년 4분기 매출 75조원에 영업이익 6조5000억원이라는 부진한 성적표를 내민 탓이다. 반도체 위기 국면이던 전년보다 10.65%와 130.50%씩 성장했으나, 많게는 10조원까지 바라본 시장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해 우려를 키웠다.

아울러 재계도 불확실성 속 해법을 찾느라 분주해졌다. 트럼프 재집권을 앞두고 해외 네트워크를 가동해 민간외교를 펼치는 한편,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엔 정부와 수시로 소통하며 산업에 대한 변함없는 지원을 당부했다. 탄핵 정국에 국가 신인도가 흔들리고 우리 기업의 국내외 경영활동에도 제약이 생겼으니 책임감을 갖고 활로를 찾겠다는 취지다.

이에 재계 전반에선 이 회장이 제시할 새해 첫 메시지에 어떤 내용을 담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주요 기업 총수가 올해 신년사에서 본원 경쟁력 확보와 혁신 등을 나란히 주문한 가운데 이 회장도 조직원에게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할지 여부가 관심사다.

삼성전자 한종희 부회장과 전영현 DS부문장은 공동명의로 발표한 신년사에서 "AI 기술의 변곡점을 맞아 기존 성공 방식을 초월한 과감한 혁신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고도화된 인텔리전스로 올해 확실한 디바이스 AI 선도 기업으로 자리매김하자"고 강조했다.

이어 "AI가 만드는 미래가 우리에게 많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새로운 제품과 사업, 혁신적인 사업모델을 조기에 발굴하고 미래 기술과 인재에 과감히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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