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트럼프 행정부, 비트코인 전략자산 지정 논의···SEC, 리플 소송 취하도 검토"

주요 외신, 트럼프 '親코인 행보' 본격화 가능성 제기

"국가 부채 해결 위해 비트코인 전략자산 비축 필요"

업계 "리플, 소송 끝나면 기록적 상승랠리 진입 전망"

오는 20일(현지 시각) 공식 출범할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가 막대한 국가 부채 해결을 위해 비트코인을 전략 준비금을 사용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동시에 그동안 리플랩스와 증권거래위원회(SEC) 간에 벌였던 소송전을 끝내는 방안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 타임스 등 주류 외신과 코인텔레그래프 등 가상자산(이하 디지털자산) 관련 전문 외신이 17일(현지 시각) 보도한 바에 따르면 업계 관계자들은 트럼프 당선인에게 오는 20일 디지털자산 관련 행정명령에 서명하거나 관련 정책에 대해 직접 연설할 것을 제안했다.

업계 관계자들이 트럼프 당선인에게 언급한 내용은 비트코인 전략 준비금 사용이 대표적이다. 관계자들은 비트코인 전략 준비금 사용 관련 행정명령 초안을 작성해서 백악관 인공지능(AI)·디지털자산 고문으로 내정된 데이비드 색스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트코인 전략 준비금 사용 행정명령은 현재 미국 정부가 보유 중인 198억달러(한화 약 28조8370억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시장에 팔지 않고 국고에 남겨 국가적 전략자산으로 비축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업계는 비트코인을 국가적 전략자산으로 비축하면 36조달러(한화 5경2430조원)에 육박하는 미국의 국가 부채 문제를 단숨에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외신은 글로벌 디지털자산 시장 규모가 확대되면 비트코인을 국가적 전략자산으로 선제적 채택한 미국이 글로벌 경제 패권 경쟁에서 우위에 나설 수 있다고도 밝혔다.

뉴욕 타임스는 "이미 텍사스, 오하이오, 뉴햄프셔 등 미국 내 여러 주 정부가 비트코인 등 디지털자산의 전략적 비축 문제가 거론되고 있다"며 "연방 정부 차원에서 이 문제를 다루게 되면 디지털자산 산업에 대한 시각과 분위기가 달라지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비트코인 전략 준비금 사용과 더불어 SEC가 리플을 상대로 한 소송도 트럼프 2기 행정부 임기 초반에 종료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로이터 통신 등은 현재 법정에 계류 중인 사건 중 중대한 사기 혐의가 없는 디지털자산 관련 사건에 대해서는 재판을 중지하거나 아예 취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중 가장 먼저 거론되는 재판이 바로 리플과 SEC 간의 소송전이다.

리플과 SEC는 지난 2020년 12월부터 미등록 증권 판매 문제로 소송전을 벌여왔다. 지난해 8월 1심 재판 결과 법원은 리플에 1억2500만달러(한화 약 182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하도록 판결했으나 SEC가 지난 15일 끝내 법원에 항소 서류를 제출했다.

그러나 차기 SEC 위원장으로 지명된 폴 애킨스 등 트럼프 2기 행정부 경제 관료들이 디지털자산 업계와 벌인 소송전을 빨리 끝내야 한다는 발언을 하고 소송 당사자인 리플랩스 측도 "재판이 곧 끝날 것"이라고 발언한 바 있어 재판이 조기에 종료될 가능성이 커졌다.

블룸버그 통신은 "트럼프 당선인이 미국을 '글로벌 디지털자산 시장의 맹주'로 키우겠다고 공언한 만큼 취임 첫날 적극적으로 움직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디지털자산 업계 안팎에서는 리플과 SEC의 소송이 종료되는 즉시 리플의 개당 가격이 최소 10달러에서 최대 27달러선까지 폭등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17일 오후 1시 50분 코인마켓캡 기준 리플의 개당 가격은 7.33% 오른 3.3달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