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법원, 압수한 비트코인 6.9만개 판매 승인국채금리 상승 여파에 물량 출회 공포 겹쳐 "獨정부 BTC 처분 사례···단기 하락 그칠 것"
세계 최대 규모의 디지털자산 예측 시장 플랫폼인 폴리마켓이 시장 참여자들을 대상으로 지난해 12월부터 1개월여간 진행 중인 설문조사의 중간 결과 전체 응답자의 20% 정도가 미국 정부의 비트코인 처분 가능성을 예측했다.
처분 대상으로 거론되는 비트코인은 다크웹 '실크로드'로부터 압류한 물량으로 6만3970개에 달한다. 이 물량의 가치는 65억달러(한화 약 9조5000억원) 정도로 추산되는데 미국 정부가 손해를 덜 보기 위해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전에 처분할 가능성이 대두됐다.
이와 관련해 미국 법원은 지난 8일 "압류한 비트코인을 시장에 팔아도 좋다"는 허가를 비트코인 보유자인 법무부에 내렸다. 이에 따라 미국 법무부는 언제든 이 물량을 시장에 처분할 수 있는 상황이 됐다.
비트코인 시세는 미국 국채금리 상승이라는 시장 바깥 악재에 실크로드로부터 압류한 물량 출회 가능성까지 더해지면서 9만2000달러선까지 밀려난 상태다. 이번주 중 시세 최고점이었던 10만2400달러선과 비교하면 10% 가까이 떨어졌다.
다만 실제 이 물량이 시장으로 나온다고 하더라도 비트코인 시세의 장기적 흐름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반 스트라덴 코인데스크 수석 연구원은 9일(현지 시각) 펴낸 보고서를 통해 "실크로드발 물량 출회 공포는 허상에 불과하다"고 언급했다.
스트라덴 연구원은 "지난 2023년 독일 정부의 비트코인 물량 처분 사례에서 보듯 정부 보유 비트코인 물량의 출회는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며 "5만개의 비트코인이 시장으로 풀렸으나 시세 하락은 단기 충격에 불과했고 바로 반등한 바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155일 이상 비트코인을 보유했던 장기 보유자들이 지난해 9월부터 100만개 정도의 비트코인을 순차 매도했으나 전체적인 비트코인 시세 흐름은 우상향 기조를 유지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6만개의 물량이 결코 적은 것은 아니기 때문에 시장의 흐름이 단기적으로는 혼란스러울 수 있어도 미국 정부가 이를 한꺼번에 매도할 가능성이 적은 만큼 질서 있는 매도가 이어진다면 시장 충격은 최소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방 압력이 큰 현재의 비트코인 시세 흐름을 오히려 저가 매수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미국이 비트코인을 처분한다면 비트코인을 저가에 사들일 수 있는 기회가 올 것"이라며 "엘살바도르 정부는 더 많은 비트코인을 매입해서 비축할 것"이라고 본인의 엑스(X, 옛 트위터)에 언급했다.
엘살바도르는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채택한 국가로서 부켈레 대통령은 비트코인의 가격이 내림세에 접어들 때마다 저가 매수에 대한 적극적 의견을 피력해온 바 있다.
뉴스웨이 정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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