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도 어렵다" 기업경기 전망 35개월 연속 부진

2년 11개월 연속 'BSI' 기준치(100) 하회

내수침체 장기화, 비제조업 全업종 부진

조사 부문별 BSI, '수출' 항목만 7.3포인트↑

사진=연합뉴스 제공

주요 기업이 2월에도 우호적이지 않은 경영환경이 계속될 것이란 진단을 내놨다.

22일 한국경제인협회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해 내달 전망치를 87.0로 내다봤다. 기업들의 BSI 전망치가 100을 밑돈 것은 지난 2022년 4월 이후 2년 11개월째다. 지난 1월에 이어 역대 최장기 연속 부진을 경신했다.

BSI는 100보다 높으면 전월보다 경기가 호전될 것을 전망하고, 100보다 낮으면 전월 대비 경기가 악화될 것을 예상한다는 의미다.

1월 BSI 실적치는 87.3으로 앞선 전망치(84.6)를 웃돌았다. 다만 실적치 역시 2022년 2월 이후 3년 연속 부진으로 나타나 기업들의 실적 악화가 장기화되는 형상이다.

업종별 2월 경기전망은 제조업(93.0)과 비제조업(81.4)은 동반 부진이 예상된다. 제조업 BSI는 93.0으로 전월(84.2)보다 8.8포인트 반등했다. 다만 비제조업 BSI는 81.4로 내수침체 장기화로 인해 지난달(84.9)에 비해 더욱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세부 업종에서 반도체와 전·후방 산업이 포함된 ▲일반·정밀기계 및 장비(126.3)와 ▲전자 및 통신장비(105.3)가 기준치를 상회했다. 반면 ▲금속 및 금속가구 제품(68.0) ▲석유정제 및 화학(85.7) 등 5개 업종에서 업황 악화가 예상된다.

비제조업 세부 업종은 ▲정보통신(56.3) ▲건설(76.2)을 비롯해 전업종에서 업황 악화가 전망된다. 비제조업의 모든세부 업종이 부진한 것은 2020년 7월 이후 4년 7개월 만에 처음이다.

조사 부문별 BSI로는 내수(86.2), 투자(87.9), 채산성(90.7), 고용(91.5) 등 6개 항목에서 부정적으로 전망됐다.

반면 수출(97.5)은 지난달(90.2)보다 7.3포인트 상승했다. 한경협은 수출의 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지만, 특정 업종에 한해 제한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고환율과 유가 상승, 대내외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업심리가 매우 악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기업심리 부진이 장기화될 경우 투자·고용 등 실물경제가 과도하게 위축될 수 있으므로, 소비·투자 촉진을 위한 무쟁점 민생·기업지원 법안들을 조속히 처리하고, 상법 개정안 등 기업 활력을 저해하는 입법 논의는 지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