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사명 변경···3년여간 8개 기업 인수의료·유통 신사업 투자···배달앱 '노크' 론칭4년 연속 '적자'···해외·본업 강화 속도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y는 2023년 기준 전체 계열사 15개 중에서 7개 기업이 적자를 내고 있다. hy는 지난 2021년 3월 한국야쿠르트에서 hy로 사명을 변경한 뒤 종합유통기업으로의 도약을 선포했다. 이후로 약 3년 만에 8개 기업을 인수하며 외형 확대를 이뤘으나 절반에 달하는 계열사가 적자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순손실의 주요 원인으로는 ▲해외 의료기업 싱크서지컬 ▲해외 의료법인 HYSG ▲배달 플랫폼 부릉 등 신사업이다. 싱크서지컬과 HYSG의 2023년 순손실이 각각 693억원, 596억원으로 의료 사업 적자만 합산 1300억원에 달하고, 부릉도 108억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hy 관계자는 "인공관절과 재활로봇 등을 만드는 의료 사업을 하고 있다. 해당 분야 자체가 초기 자본 투자가 들어가는 신사업"이라고 말했다.
이에 hy 실적 또한 주춤했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hy는 2023년 연결 기준 매출이 1조5191억원으로 전년(1조3776억원) 대비 10.3% 증가했다. 반면 영업손실 274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당기순손실은 286억원으로 4년째 적자 상태다. 별도 기준 순손실도 160억원에 달했다.
긍정적인 건 hy가 적자를 감수하며 기업 인수에 나선 끝에 식품 제조업 중심이던 과거 사업 구조를 벗어났다는 점이다. 계열사 업종을 살펴보면 서비스(에이치피아이), 투자(C&I 등 3개사), 건강기능식품 판매(메디컬그룹나무), 고용알선(부릉라이더스), 배달(부릉), 교육(엔이능률), 골프장(제이레저), 의료(싱크서지컬·HYSG) 등으로 다양하다.
특히 지난해 배달앱 '노크'를 선보이며 사업 다각화에 더욱 힘쓰고 있다. hy는 2023년 배달대행업체 '부릉(옛 메쉬코리아)'을 인수했는데, 노크는 부릉을 중심으로 서울 강서 지역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시장에 어느 정도 안착하면 서비스 지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물류 사업의 경우 식음료 사업과의 시너지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hy는 본업인 발효유 부문에서 국내 1위지만, 시장 성장의 한계가 있다고 보고 투자를 지속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hy의 사업 다각화 작업이 궤도에 오른 가운데 발효유 중심의 식음료 기업 이미지를 떼어낼 수 있을지 지켜보고 있다. 현재 주력 사업으로는 ▲식음료 사업(hy, 비락 등) ▲의료·바이오 사업(싱크서지컬, HYSG, 큐렉소 등) ▲물류사업(부릉 등) 등이 꼽힌다.
hy는 올해도 신사업 확장 흐름을 이어가면서 본업인 발효유 제품 경쟁력을 키우고 국내 유통망을 강화해 수익 개선에 손쓴다는 계획이다. 신사업이 투자 초기엔 수익을 보기 어렵다는 점과 세계적인 K-푸드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해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hy는 지난해 9월 글로벌사업부문을 신설하고 발효유 수출을 시작했다. 대표 제품인 야쿠르트는 일본 기업 야쿠르트혼샤와 기술제휴로 출시한 제품이라 수출이 제한된다. 이에 프리미엄 발효유 '윌'을 내세워 작년 중국 시장에 내놓고, 올해는 미국에 진출해 H마트에 입점한다는 계획이다. 동남아시장에선 태국에 원료 수출, 현지 생산·판매하는 방식도 추진 중이다.
국내에선 자체 유통망을 강화한다. hy는 방문 판매하는 '프레시 매니저'와 자사 온라인 몰 '프레딧'으로 자사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특히 프레딧은 초기 취급품목 수 400여개에서 현재 1100개 이상으로 키우고, 화장품 라인업을 추가했다. 이를 통해 배송 경쟁력을 강화하고,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hy 관계자는 "해외 사업은 현재 현지 제반 사항 등을 확인하는 단계로, 향후 유통 채널 입점을 넓혀갈 것"이라며 "해외 수출과 함께 본업인 프로바이오틱스 기술력을 강화하고, 판로 확대와 자체 유통망을 활용한 배송 경쟁력을 키워 체질 개선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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