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분류' '배포·프로모션' 표준 내달 6일 시행구체적인 내용은 미정···"개발·유통 전반 담길 것"국내선 '자국 위주 정책' 우려···"새 표준 대비해야"
30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 중앙선전부 산하 중국 시청각 및 디지털 출판협회(CADPA)는 최근 '온라인 게임 분류'와 '게임 배포 및 프로모션에 대한 기본 요건' 표준을 공식 발표하고 다음 달 6일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신설되는 분류 표준은 게임 분류 원칙과 방법을 구체화하고 관련 부서에서 게임을 분류하는 것을 돕는 데 목적을 둔다. 세부적인 분류 기준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게임 유통 및 프로모션 기본 요건은 게임 배포, 프로모션 과정에서 관계자의 자격과 운영 절차를 포괄적으로 규정한다. 판호 발급 체제하 운영 시스템 전반이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당국은 이 표준을 기준으로 게임사가 게임을 기획·개발하는 과정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돕는다는 구상이다.
다만 국내 업계에서는 이번 표준 제정을 두고 지난해 출시한 트리플 A급 PC·콘솔 게임 '검은 신화:오공(이하 오공)'의 글로벌 흥행과 관련이 깊다고 본다. 국가 차원에서 산업을 적극 지원해 오공과 같은 성공 사례를 더 만들어 글로벌 시장 내 자국 게임의 위상을 높이겠다는 의도로 본 것이다.
중국 정부의 이런 행보에 우리 게임 업계에도 긴장감이 맴돈다. 다수 게임이 이곳에 진출했거나 조만간 진출한 예정인 터라, 영향이 클 것이라는 이유다.
앞서 중국은 온라인 게임 퍼블리싱 정책을 발표하면서 '사회주의 핵심 가치 전파', ' 중국 전통문화 계승' 등을 권고했던 만큼, 자국 게임 위주의 정책을 펼 가능성이 높다는 추측도 나온다. 당시 과도한 소비나 이용 촉진을 금지하는 내용이 담기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출석 체크·첫 충전·연속 충전 등 게임 이용 장려 이벤트나 게임 충전액 한도 설정 등 우리 게임의 비즈니스 모델(BM) 골조와 관련 깊은 내용이 많아 업체들 매출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다만, 해당 안은 실제 시행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이 최근 들어 규제를 완화하고 각종 재정 지원, 교육 지원 등 산업 진흥책을 이어간 데 따른 결과로 보인다"며 "오공을 기점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히트작을 연이어 내놓겠다는 의지도 깔렸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런 흐름에 우리 게임들도 판호 발급 등 부분적으로 수혜를 받아 온 만큼 이런 중국의 정책을 전부 부정적으로 보긴 어렵다"며 "다만, 중국 시장 특성상 불확실성이 큰 만큼. 세부 사안이 공개되는 대로 새로운 표준에 맞춰 국내 게임사도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뉴스웨이 강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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