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1월 31일 금요일

  • 서울 -1℃

  • 인천 -1℃

  • 백령 -1℃

  • 춘천 -2℃

  • 강릉 4℃

  • 청주 3℃

  • 수원 -1℃

  • 안동 4℃

  • 울릉도 6℃

  • 독도 6℃

  • 대전 7℃

  • 전주 6℃

  • 광주 6℃

  • 목포 8℃

  • 여수 7℃

  • 대구 7℃

  • 울산 7℃

  • 창원 8℃

  • 부산 7℃

  • 제주 10℃

유통·바이오 '오일머니' 잡아라···중동 'AI·미용' 시장 적극 공략

유통·바이오 제약·바이오

'오일머니' 잡아라···중동 'AI·미용' 시장 적극 공략

등록 2025.01.31 13:54

유수인

  기자

공유

중동 진출 관문 '아랍헬스' 참가 잇달아 루닛·뷰노 '헬스케어 샌드박스' 합류로 시장 진출국내 '톡신·필러' 3사, 제품 판매 확대

뉴로핏 아랍헬스 2025 참가 이미지. 사진=회사 제공뉴로핏 아랍헬스 2025 참가 이미지. 사진=회사 제공

중동 시장이 국내 바이오헬스 기업들의 공략지로 부상하고 있다. 풍부한 오일머니를 보유한 현지 정부의 의료 인프라 확충, 첨단 기술 도입 투자가 확대되며 성장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국내 의료 인공지능(AI) 기업들이 잇달아 활로 모색에 나서고 있다.

31일 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27일부터 30일까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아랍헬스 2025'에 4000개 이상의 기업과 10만명 이상의 방문객이 모였다. 아랍헬스는 중동과 북아프리카(MENA) 지역의 의료 및 헬스케어 최대 규모 전시회다. 세계 3대 의료기기 전시회로 손꼽히며 1975년 시작해 올해 50주년을 맞았다. UAE 의료기기 시장 규모는 오는 2028년 14억7200만달러(한화 약 2조1145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뉴로핏은 중동 진출 관문으로 꼽히는 '아랍헬스 2025'에 처음으로 참가했다. 현지에서 뇌 영상 분석 제품들의 경쟁력을 알리는 한편, 현지 바이어들과 미팅을 진행하며 중동 내 신규 대리점 발굴에 적극 나섰다. 이를 발판으로 삼아 UAE를 포함한 중동 시장 진출을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뉴로핏이 개발한 '뉴로핏 아쿠아 AD'는 알츠하이머병 치료 신약 '레켐비'(성분명 레카네맙), '키순라'(도나네맙) 등의 치료 효과와 부작용을 모니터링할 수 있으며, '뉴로핏 아쿠아'는 다발성 경화증 분석 기능을 탑재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시판 전 신고(510k Clearance)를 추가로 획득한 바 있다.

웨이센도 아랍헬스에서 중동 시장 협력파트너사와 미팅을 통해 사업 확대를 위한 방안을 모색했다. 앞서 웨이센은 지난 10월 글로벌 액셀러레이터(AC) 및 벤처캐피탈(VC)을 운영하는 스파크랩그룹의 사우디아라비아 펀드 국내 1호 투자 기업으로 선정된 바 있으며, 작년 아랍헬스 현장에서 사우디 소재 의료전문기업 '메가마인드'와 전략적 판매 계약을 일궈내 AI 위·대장 내시경 시장 진출을 이뤄냈다.

올해는 중동 소재 병원 관계자 및 글로벌 의료기업 리더들을 만나 AI 내시경 '웨이메드 엔도'의 전략적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웨이센은 지난 2023년부터 UAE 최초 현지 병원에 AI 내시경 '웨이메드 엔도'를 설치하고 운영 중에 있으며, 현지 의료진의 피드백을 받아 UAE 의료 환경에 맞는 의료AI 소프트웨어로 임상적 유효성을 확보해 나가는 중이다. 해당 솔루션은 AI 기반 의료기기 소프트웨어로 내시경 영상을 실시간 분석해 검진의가 놓칠 수 있는 위, 대장 내 이상병변을 빠르고 정확하게 감지한다.

메디웨일은 지난해 두바이의 당뇨병 관리 클리닉 글루케어(GluCare)와 망막기반 심혈관-대사질환 예측 AI 솔루션 '닥터눈 CVD' 공급계약을 체결하며 중동 시장에 첫발을 내디뎠다. 올해는 영국 파트너 웰벡 헬스 파트너스를 통해 아랍헬스에 참가했다. 웰벡 헬스 파트너스는 영국 헬스테크 산업협회(ABHI) 부스에서 메디웨일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닥터눈 CVD'에 대한 발표를 진행했다.

뷰노는 아랍헬스케어 AI 기반 심정지 발생 위험 감시 의료기기 '뷰노메드 딥카스', AI 기반 심전도 분석 소프트웨어 '뷰노메드 딥ECG', 휴대용 심전도 측정 의료기기 '하티브 P30' 등 생체신호 제품군 3종을 전시하고 신규 매출 창출 기회를 모색했다.

뷰노는 지난해 10월 중동 주요 국가인 사우디의 '헬스케어 샌드박스'에 공식 합류하며 중동 시장에 진출했다.

헬스케어 샌드박스는 '비전 2030'의 일환이자 디지털 의료혁신 프로젝트이다. 뷰노 외엔 루닛이 해당 프로젝트에 참가해 150여개 가상 병원에 AI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루닛 관계자는 "특히 중동 국가들은 탈석유 시대를 대비해 여행과 의료 분야에서 신성장동력을 찾고 있다. 사우디의 헬스케어 샌드박스에 들어가게 된 것도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을 하고 싶어하는 국가적 니즈에 맞았기 때문"이라며 "(중동 국가들과) B2G 사업은 지속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오일머니' 잡아라···중동 'AI·미용' 시장 적극 공략 기사의 사진

미용의료 기업들의 진출도 잇따르고 있다. 중동·북아프리카(이하 MENA)는 미용 시술 및 의료 수요의 급증, 높은 경제 성장률 및 인구 증가율 등으로 전 세계 메디컬 에스테틱 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지역으로 꼽힌다.

휴젤은 최근 UAE 보건당국(MOHAP)으로부터 보툴리눔 톡신 '보툴렉스'의 품목허가를 받아 4월부터 제품을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현지 미용 분야 유통과 판매는 파트너사인 메디카 그룹이 맡는다. 메디카 그룹은 MENA 지역에 강력한 유통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사우디아라비아, 레바논 등에도 지사를 운영 중이다.

휴젤은 메디카 그룹과 함께 합리적인 가격 정책 및 차별화된 영업·마케팅 전략을 통해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2023년 아랍에미리트에서 승인 받아 판매 중인 HA 필러 '리볼렉스(국내 제품명 더채움)'와의 시너지를 극대화함으로써 통합적인 에스테틱 포트폴리오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이밖에도 휴젤은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등 주요 MENA 국가에서 보툴리눔 톡신 승인 절차를 진행 중이다.

대웅제약은 사우디에 나보타를 정식 출시했다. 걸프협력회의(GCC) 국가 중 가장 큰 경제 규모를 가진 사우디는 K팝, K뷰티에 대한 관심이 높아 한국산 제품들의 성장이 기대되는 지역이다. 또 주변 국가에 대한 영향력도 크기 때문에 보툴리눔 톡신, 필러 등 미용성형 분야의 중동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평가받고 있다.

글로벌 조사 기관 어스튜트 애널리티카(Astute Analytica)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의 미용·성형 시장은 2032년 187억7800만 달러(27조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메디톡스는 사우디, 이라크, 시리아, 오만 등에 히알루론산 필러 '뉴라미스'를 판매하고 있다.

또 두바이 현지에 자체 개발한 세계 최초·유일 비동물성 액상 톡신 제제 'MT10109L' 기반의 생산시설 건립도 추진 중이다. 앞서 회사는 지난 2023년 1월 아부다비 릭소스 마리나 호텔에서 진행된 한국-UAE 비즈니스 포럼에서 두바이 국영 기업 테콤 그룹(TECOM GROUP)이 소유한 두바이사이언스파크와 톡신 완제품 공장 건립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메디톡스는 할랄(HALAL) 인증을 통해 전 세계 무슬림 시장과 중동 및 유럽 시장을 공략KGS다는 계획이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