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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실적 부진 일양약품···中 매출 공백 메울 복안은?

유통·바이오 제약·바이오

실적 부진 일양약품···中 매출 공백 메울 복안은?

등록 2025.02.05 07:29

이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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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속 연매출 감소중국 파트너사 분쟁 따른 법인 청산 영향신약 적응증 확대·공장 증축 통한 매출 확보 나서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일양약품이 2년 연속 연 매출 감소를 기록하며 부진의 늪에 빠졌다. 중국법인 청산 영향에 따른 매출 공백이 길어지는 모양새다. 백신공장 증축이 지연되며 당분간 매출 회복은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5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일양약품은 지난해 연결 기준 순이익이 128억원으로 전년 동기(1억원) 대비 1만1325.7%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지난달 31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3656억원으로 1.3% 줄고 영업이익은 164억원으로 33.8% 감소했다.

이는 2023년 8월 청산 결정한 중국 법인 통화일양보건품유한공사의 연결회사 종속 제외로 당기순이익이 개선됐지만, 해당 법인 매출 공백이 영향을 미친 결과로 풀이된다.

통화일양은 2022년 기준 일양약품 매출의 10.54%를 차지한 핵심 계열사로, 연평균 300억원 후반대 매출과 40%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일양약품은 연결 기준 2019년 3433억원에서 통화일양 청산 직전인 2022년 3838억원까지 수년간 꾸준한 외형 성장세를 유지했지만, 2023년 3705억원에 이어 지난해 3656억원까지 2년 연속 매출 감소를 기록했다.

앞서 일양약품은 지난 2023년 8월 중국법인 통화일양보건품유한공사의 청산을 결의했다. 통화일양은 일양약품(45.9%)과 특수관계인(19.4%), 길림성 통화시(약 34%)가 출자해 설립했던 현지 파트너사로 중국 내 건강기능식품·일반의약품(OTC) 제조·판매 사업을 영위했다.

초기엔 중국 시장 주력 품목이었던 인삼 드링크 '원비디'의 보건의약품 중국 식약당국 위생허가(CFDA) 획득을 지원하는 등 양호한 관계를 유지했으나, 지난 2023년 수익 배분을 둘러싼 갈등이 시작됐다. 당시 일양약품 측이 통화일양을 상대로 미분배이익금 민사소송을 제기하며 법정 분쟁이 시작됐고, 2023년 5월 일양약품은 통화일양 해산 청산을 이사회에서 결의했다.

같은 해 7월에는 중국 장춘시 중급법원에 합자계약 해지의 소를 접수하며 본격적인 해산 청산 절차를 밟았다. 중국법인 청산 과정에서 165억원 규모의 종속기업투자주식처분손실이 발생하는 등 직접적인 손해가 발생하며 2023년 당기순이익은 2022년 317억원에서 99.6% 급락한 1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현재 양측의 법적 분쟁은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로 알려졌다.

일양약품은 수익 공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국 재진출과 자체개발 신약의 적응증 확대 등 다양한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백신 공장 증축을 통한 실적 회복에 집중하고 있다.

회사 측은 중국 시장 재진출에 대해서는 새 파트너를 구하거나 다른 중국 현지 법인인 '양주일양유한제약공사'를 활용하는 등의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보인다. 기존 통화일양이 OTC 담당 기업이라면 양주일양은 전문의약품(ETC) 담당 기업으로, 현지에서 위궤양치료제 '알드린', 해열진통 주사제 '알타질', 이담소화제 '아진탈' 등을 생산하고 있다. 일양약품과 중국 고우시가 각각 지분 52%, 48%를 보유 중이다.

다만 아직 통화일양 관련 법적분쟁이 마무리되지 않아 중국 재진출 관련 계획은 구체적인 단계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일양약품 관계자는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중국진출은 통화일양 외에 양주일양도 있으며, 향후 여러 상황 중에 가장 확실하고 이익구조가 좋은 방향으로 넓혀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병행해 회사는 자체 신약 적응증 확대와 해외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소화성궤양용제 '놀텍'은 현재 NSAIDs(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와 관련된 소화성궤양 예방에 대한 '일라프라졸' 10mg 유효성 및 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한 임상 3상을 진행 중으로, 임상시험은 2026년 5월까지 416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시행된다.

놀텍은 국산신약 14호로 2023년 기준 423억원의 처방실적을 기록했다. 2018년부터 2020년까지 매년 전년 대비 10% 이상 처방실적이 늘었으나 2022년과 2023년엔 3%로 증가 폭이 줄었는데, 추가 적응증 확보를 통해 시장 매출 확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18호 국산신약이자 아시아 최초 만성 골수성백혈병 치료제인 슈펙트는 해외 진출을 겨냥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임상 3상을 완료하고 품목허가 신청을 준비하는 단계이며, 러시아와 튀르키예, 우크라이나 등에서 슈펙트의 2차 치료제 3상을 진행하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슈펙트를 파킨슨병 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한 임상 2상을 진행 중으로, 앞서 임상 완료 예정일이 2022년 4월에서 올해 5월로 연기된 상태다.

백신 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백신공장 증축도 이뤄지고 있다. 일양약품은 백신 원가 경쟁력 확보와 매출 확대 등을 목적으로 지난 2023년부터 300억원을 들여 충북 음성에 있는 인플루엔자 백신 공장의 백신 완제라인 증축에 들어갔다. 또 지난해 2월 충북도와 맺은 협약에 따라 2026년까지 1545억원을 투자해 별도의 의약품 제조공장을 음성에 신설한다는 방침이다.

일양약품은 겨울 인플루엔자 국가필수예방접종(NIP)에 낙찰돼 백신 조달 물량 총 1170만 도즈 중 약 200만 도즈의 물량을 올해 6월 30일까지 납품한다. 향후 공장 가동률 향상을 위해 남반구 국가 해외 수출과 국제 입찰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점쳐진다.

백신공장 증축은 당초 올해 초 완공을 목표로 공사를 진행 중이었으나, 일양약품이 지난해 12월 기존 계획보다 6개월 연기됐다고 공시하며 올해 6월 말 완공으로 일정이 밀렸다. 이는 설비 입고 지연에 따른 영향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실적 개선의 핵심 요소였던 백신 사업 확대가 지연되며 매출 회복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에서는 단기차입금이 늘어난 데다가 현금창출력까지 악화돼 공사가 더 지연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나온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일양약품의 단기차입금은 1070억원에 달하는데, 같은 기간 269억원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기타유동금융자산 포함)을 보유하고 있어 상환여력이 부족하단 분석이 나오고 있어서다. 지난해 3분기까지 282억원의 현금을 투자활동에 사용하며 영업활동현금흐름도 음수로 전환했다.

회사 측은 공사 지연 관련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일양약품 관계자는 "공장 증축은 확실하고 정밀하게 해야 하는 부분으로, 완공 목표는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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