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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주총 앞둔 제약바이오 '승계 준비·신사업 추진' 박차

유통·바이오 제약·바이오

주총 앞둔 제약바이오 '승계 준비·신사업 추진' 박차

등록 2025.02.26 15:59

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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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식 장녀' SD바이오·바이오노트 사내이사 진입 'R&D·경영' 전문가 영입···삼성바이오 'ESG위원회' 추가SK바사 '코로나 백신' 개발 당시 식약처장 이사 선임

주총 앞둔 제약바이오 '승계 준비·신사업 추진' 박차 기사의 사진

3월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의 정기 주주총회 시즌이 약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올해 주총 키포인트는 이사회 변화와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 주주환원정책 강화 등이 될 전망이다.

26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스디바이오센서, 삼진제약 등은 올해 주총을 계기로 경영 승계 작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이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내달 26일 열리는 정기 주총에서 재무제표 승인의 건, 정관 변경 승인의 건, 이사 선임의 건 등의 안건을 상정한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이번 주총에서 창업주인 조영식 의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동시에 장녀인 조혜임 에스디바이오센서 부사장(바이오노트 마케팅전략실 부사장 겸직)을 신규 사내이사로 올릴 계획이다.

계열사인 바이오노트도 같은 날 열리는 주총에서 조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한다. 앞서 조 의장은 최근 조 부사장에게 지분 증여를 단행하며 승계 작업에 들어간 바 있다.

삼진제약은 내달 21일 개최하는 정기 주총에서 내달 부로 임기가 끝나는 최용주 대표이사의 재선임 안건을 상정하지 않았다. 이에 업계에선 오너 2세인 최지현·조규석 사장이 공동대표로 회사를 이끌게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삼진제약은 동갑내기 조의환 회장과 최승주 회장이 공동 창업해 2021년까지 경영을 이끌어 왔다. 조 사장은 조 회장의 장남이고, 최 사장은 최 회장의 장녀다. 특히 이들은 삼진제약 임원 인사에서 나란히 승진을 해온 바 있어 공동 대표이사 체제를 꾸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오너십을 공고히 하거나 전문경영인 체제를 강화하며 '강한 리더십'을 예고한 곳도 있다.

셀트리온은 서정진 회장의 재선임 안건을, 대원제약은 오너 2세인 백승열 대표이사의 재선임을 결의한다. 한독도 김영진 회장과 장남인 김동한 전무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을 안건으로 올렸다.

삼일제약은 작년 영입한 신유석 총괄사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다뤄, 오너 3세인 허승범 회장과 공동 경영에 나설 가능성이 나온다.

JW중외제약은 함은경 총괄사장의 이사회 진입을 추진한다. 특히 함 사장은 JW그룹의 CDO(최고개발책임자)를 겸임하고 있는 만큼, 신약 R&D에 힘을 주는 차원에서 대표이사로 추대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함 사장이 기존 신영섭 대표와 각자 대표를 맡게 되면, 그는 JW중외제약의 첫 여성 리더가 된다.

함 사장은 JW그룹에서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인물이다. 최근까지 JW생명과학과 JW메디칼 대표이사를 겸직하다가 지난해 총괄 사장직 신설을 계기로 JW중외제약에 복귀했다.

경영권 분쟁을 겪었던 한미약품 지주사 한미사이언스는 김재교 메리츠증권 부사장을 신규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전문경영인을 대표로 선임하는 건 지주회사 전환 이후 처음이다. 한미약품그룹은 김 대표 선임을 통해 '한국형 선진 지배구조' 체제를 확립할 방침이다. 회사 측은 "이사회와 주총 등 여러 절차를 거친 이후 공식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종근당, 대웅제약, SK바이오사이언스,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은 사내·외이사 개편을 통해 사업 역량 강화와 지배구조 개선에 나선다.

종근당은 이우 경영관리본부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한다. 현재 종근당은 신약개발 투자 확대 등으로 수익성 부진을 겪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 본부장은 회사의 경영전략 및 재무관리 부문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종근당은 창동신 서울대 약학대학 교수(제이비케이랩 사외이사), 정준호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와이프리 이사) 등도 사외이사로 각각 재선임·신규선임 한다. 회사는 이들의 전문적 의견을 바탕으로 기업 경쟁력 제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대웅제약 지주사인 대웅은 박성수 대웅제약 대표이사를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다룬다. 박 대표는 대웅제약 미국지사 법인장, 나보타사업본부장 등을 역임하며 보툴리눔톡신제제인 '나보타'의 글로벌 성장을 이끈 인물이다. 대웅에선 지난 2021년 사내이사로 합류한 바 있다.

회사는 우종수·유승신 사외이사 신규 선임 건도 다루는데, 특히 한미약품 개량·복합신약 신화를 이끈 우종수 후보자가 포함됐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우 후보자는 한미약품 제제연구소 연구원으로 시작해 팔탄공단 공장장, 대표이사 사장까지 지냈으며, 현재 더블유사이언스를 설립해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다.

유승신 후보자는 미국 MIT 화이트헤드 연구소 박사후 연구원을 지낸 후 일본 다카라바이오 유전자세포치료제센터 부장, 헬릭스미스 연구소장 및 대표이사 사장 등을 지냈다.

대웅은 "유승신 후보자는 다양한 직책 경험을 활용해 연구개발과 경영간 균형 잡힌 시각으로 전략적 의사결정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우종수 후보자는 대형 제약사 경영 경험을 통해 연구개발 역량 강화 및 인재 확보를 지원하고, 경영 효율화에도 기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대웅제약은 권순용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정형외과 교수를 신임 사외이사로 선임할 방침이다. 최근 대웅제약은 특수 계열사인 시지바이오, 시지메드텍 등을 통해 정형외과 의료기기로 사업 확장을 꾀하고 있다. 이번 사외이사 선임으로 의료 관련 사업 전략 수립에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자 현재 성균과대 제약산업학과 교수로 있는 이의경 교수를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해 눈길을 끈다.

이 교수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코로나19 백신 국산화를 위해 '스카이코비원' 개발에 착수했을 당시 식약처장을 지냈다. 당시 식약처는 허사 전담 심사팀을 구성해 신속 심사를 진행했고, 이를 통해 2022년 6월 국내 첫 코로나19 백신이 탄생한 바 있다.

회사 측은 "이 전 처장의 풍부한 경험과 전문적 식견이 회사의 성장과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돼 후보자로 추천했다"며 "이 후보자는 회사의 성장을 위해 필요한 객관적인 조언과 자문을 제공하며 사외이사로서의 직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직급 체계 변경, ESG위원회 추가 등을 위해 정관 변경에 나섰다. 이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 이사회 내 위원회는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감사위원회 ▲경영위원회 ▲내부거래위원회 ▲보상위원회 등 5개에서 6개로 늘었다. 추후 기타 이사회가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위원회도 둘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전자문서로 주주명부를 작성할 수 있는 근거 규정을 신설해 전자증권 관련 조문을 정비했고, 상법 개정에 맞춰 '감사위원회 구성' 조항도 신설했다. 앞으로 감사위원회 위원의 선임은 출석한 주주 의결권의 과반수로 하되, 발행주식총수의 4분의 1 이상의 수로 해야 한다.

신신제약, 안국약품, 유유제약 등은 사업목적 추가 등을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에 나선다.

신신제약은 사업목적을 기존 '식품 첨가물 제조 판매업'에서 '식품, 건강기능식품, 식품 첨가물 제조 및 판매업'으로 변경하고, 상품 중개 및 판매대행업으로 사업 확장에 나선다. 유유제약은 '동물의약품의 제조, 판매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안과, 서울대 수의과대학 질병진단센터장인 최강석 센터장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주총에 상정한다.

안국약품은 사업 다각화를 위해 '사료 제조 및 수입업, 판매업'과 '미용기기 제조, 유통, 판매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할 방침이다.

또 많은 기업이 배당 절차 개선을 위한 정관 변경에 나서며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한다.

일동홀딩스와 일동제약은 배당 기준일 변경에 맞춰 정관을 수정하는 한편, '중간배당 조항'을 신설했고, 유한양행도 표준 정관을 준용해 배당 절차를 개선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제시하는 배당 관련 표준정관이 조금씩 달라지는데, 제약바이오기업들도 주주권익 등을 강조하는 추세에 발맞춰 정관변경에 나서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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