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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조현준 효성 회장의 새 먹거리는 'AI 전력기기'

산업 재계

조현준 효성 회장의 새 먹거리는 'AI 전력기기'

등록 2025.03.11 07:14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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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준, 올해 주총서 효성중공업 사내이사로 AI 트렌드에 확대되는 전력기기 시장 정조준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조현준 효성 회장이 '전력기기 사업'을 차세대 먹거리로 지목했다. 인공지능(AI) 확산과 맞물려 전력 수요 대응이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이 분야 핵심 플레이어로 떠오른 효성중공업을 직접 지휘함으로써 그룹의 재도약을 이끈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조현준 회장은 오는 20일 정기 주주총회를 거쳐 효성중공업 사내이사로서의 공식 활동을 시작한다.

현재 조 회장은 ▲지주사 ㈜효성 대표이사 ▲효성티앤씨 사내이사 ▲효성투자개발 비상임 사내이사 ▲FMK 비상근 사내이사 등을 맡고 있는데, 이번에 효성중공업 이사회에도 합류함으로써 보폭을 넓히게 됐다.

효성중공업 측은 조 회장을 사내이사에 추천한 이유로 "효성 섬유PG장, 무역PG장, 정보통신PG장, 전략본부장 등을 역임했고, 그룹 회장으로서 선제적 투자, 신성장동력 발굴을 주도하여 성장에 기여해왔다"면서 "'소통'의 경영철학으로 사내 구성원이 회사 비전에 공감하고 목표 달성에 자발적으로 기여하도록 했다"며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조 회장은 올 주총 시즌 계열사 등기임원으로 등판하는 몇 안 되는 대기업 총수 중 한 명이다. 그런 만큼 이번 행보에 더욱 시선이 모이고 있다.

재계에선 조 회장이 전력기기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메시지로 해석한다. 마침 AI 서비스가 산업과 생활 전반에 파고들며 이 분야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어서다. 일례로 AI 데이터센터는 고도의 연산을 위해 상당한 양의 전력을 소모하는데, 이 과정에서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관리할 기술이 요구된다.

이에 효성중공업은 변압기와 차단기, 전동기 등 산업용 전력 기기 사업에 주력해왔고, 속속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건설 부문의 부진 속에도 영업이익(3625억원)을 전년 대비 40% 끌어올리는 등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미국 내 AI 산업 발전과 전력 인프라 교체 수요 등 호재가 겹친 영향이다.

최근엔 신기술을 접목해 솔루션을 한층 고도화하고 있다. AI 기반 솔루션으로 전력설비를 모니터링하는 '아모르 플러스', 증강현실(AR) 기술로 디지털 전력기기를 검사하는 'AR 기반 비전검사 장비' 등을 내놓기도 했다.

향후에도 효성중공업은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간다. 국내외 생산체계를 공고히 함으로써 현지 수요에 적극 대응한다는 복안이다. 그 일환으로 작년 6월엔 1000억원을 들여 경남 창원과 멤피스 공장의 초고압 변압기 생산능력을 기존 대비 40% 늘리기로 했고, 멤피스 공장에 대해선 추가 투자도 검토하고 있다.

증권가의 평가도 우호적이다. 전세계적으로 급격히 늘어나는 수요와 맞물려 효성중공업의 실적이 한동안 상승곡선을 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효성중공업이 미국 시장 수주 대응력을 강화하고자 추가 증설 투자를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며 "마진율이 가장 좋은 북미 지역 수주·매출 비중이 확대되면서 수익성 개선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상반기 창원공장 증설이 완료되면 국내 초고압 변압기 생산량이 10% 증가할 전망"이라며 "회사의 매출·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4%와 28%씩 상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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