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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오스코텍, 주주환원으로 '승부수'···제노스코, 높아진 상장예심 벽 넘을까

증권 투자전략

오스코텍, 주주환원으로 '승부수'···제노스코, 높아진 상장예심 벽 넘을까

등록 2025.03.13 16:30

김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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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코텍, 제노스코 공모신주 20% 주주에 배정···'주주 달래기' 오스코텍 주주 규탄대회 개최···쪼개기 상장·주주환원정책 비판제노스코 거래소 상장예비심사 5개월째 '청구서 접수' 제자리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앞에서 오스코텍 주주들이 '제노스코 중복상장 규탄대회'를 열었다. 사진=김다혜 기자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앞에서 오스코텍 주주들이 '제노스코 중복상장 규탄대회'를 열었다. 사진=김다혜 기자

오코스텍의 자회사 제노스코의 상장예비심사가 5개월째 승인되지 않자 오스코텍은 주주환원정책을 약속하며 '주주 달래기'로 제노스코 상장을 위한 승부수를 띄웠다. 그럼에도 오스코텍 소액주주들의 반발이 이어지면서 설득이 쉽지 않은 모습이다. 여기에 최근 상장예비심사의 문턱이 높아지면서 향후 제노스코의 상장이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앞에서 오스코텍 주주들이 '제노스코 중복상장 규탄대회'를 열고 제노스코의 상장 철회를 요구했다.

오스코텍 주주들은 오스코텍의 제노스코 상장을 '쪼개기 상장'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오스코텍과 제노스코의 매출이 공통된 '레이저티닙'에서 발생한다는 점에서 자회사 제노스코 상장 시 모회사 오스코텍의 주주가치가 훼손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오스코텍 주주들은 제노스코 상장을 막기 위해서는 김 대표 교체를 위한 주주행동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오스코텍 소액주주는 오스코텍이 전날 제시한 주주환원 정책에 대해서 "주주환원책은 오히려 주주들의 불만만 키웠다"며 "전체주식의 3%도 안 되는 제노스코 상장 주식의 20%를 주주들에게 선심 쓰듯 주면서 김 대표 자신은 김 대표 아들인 김성연 씨의 지분 13%를 획득하겠다는 것인데 이는 말이 안 되는 조건"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12일 오스코텍은 김정근 오스코텍 대표가 직접 진행하는 온라인 기업설명회를 열고 소액주주들에게 주주환원정책을 이행하겠다고 약속했다. 제노스코가 상장할 경우 공모주식의 20% 규모에 해당하는 물량을 주주들에게 현금배당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 2월 오스코텍이 제시한 ▲현금·현물배당 및 무상증자 검토 ▲배당 예측 가능성 제고 ▲밸류업 공시 진행 등의 밸류업 정책보다 구체화됐다. 다만 밸류업 정책 관련 발언 직후 제노스코 상장에 반대하는 오스코텍 주주들의 규탄대회가 이어지면서 김 대표의 주주 달래기가 쉽지 않는 모습이다.

김 대표는 "제노스 코가 상장을 통해 공모자금을 조달하면 오스코텍 주주들의 직접적인 지분 희석을 피할 수 있고 상장 유지 조건에도 도움이 된다"며 "이번 제노스코의 코스닥 상장이 마무리되면 공모 물량의 20%를 주주들에게 배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노스코는 오스코텍이 지분 59%를 보유한 회사로 오스코텍은 지난해 10월 22일 한국거래소에 제노스코의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했다. 오스코텍은 제노스코의 상장을 통해 유상증자로 인한 지분 가치 희석없이 공모자금을 조달하고 제노스코 연구개발(R&D) 비용을 충당하겠다는 계획이다.

제노스코의 상장예비심사는 신청 이후 약 5개월간 청구 접수 상태에 머물고 있다. 상장예비심사 기간은 한국거래소 규정에 따르면 거래일 기준 45일이다. 45일 이후에도 결론이 나지 않을 경우 예외 기간을 연장해 심사 기간을 늘린다.

주주들의 거센 반발과 더불어 최근 깐깐해진 상장예비심사로 제노스코 상장예비심사 승인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올해 초부터 최근까지 상장예비심사를 철회한 기업은 12곳으로 전년 동기(5곳) 대비 7곳 늘었다. 금융당국이 국내 주식 시장에서 이른바 '좀비 기업'으로 불리는 부실기업 퇴출 요건을 강화하면서 예비심사가 까다로워진 영향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오스코텍과 제노스코의 매출 창구가 겹친다는 점에서 쪼개기 상장 여부에 대한 우려가 있는 만큼 이를 고려해 심사를 진행 중"이라며 "올해 초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합리적인 기업가치 산정을 강조한 만큼 이에 맞는 상장 절차를 밟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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