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 청약 제한에 간접투자 대안 부상상장 주관사 공격적 성장 전망 발표 한몫
미국 우주항공 기업 스페이스X의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국내 투자자들의 자금이 우주·항공 테마 상장지수펀드(ETF)로 빠르게 유입되고 있다. 국내 개인 투자자의 직접 청약이 사실상 제한된 상황에서 스페이스X에 간접 투자할 수 있는 ETF와 펀드가 대안으로 부상하면서다. 여기에 상장 주관사들이 수천조원대 매출 전망을 제시하며 기대감을 키우자 투자 수요가 확대되는 분위기다.
6일 금융투자협회와 코스콤 ETF CHECK에 따르면 최근 한 주(5월 29일~6월 4일) 동안 'TIGER 미국우주테크' ETF에는 8657억원이 순유입됐다. 이는 같은 기간 'SOL AI반도체TOP2플러스', 'TIGER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에 이어 전체 ETF 가운데 세 번째로 많은 규모다.
같은 기간 'KODEX 미국우주항공'과 'SOL 미국우주항공TOP10'에도 각각 851억원, 207억원이 유입되며 우주항공 관련 상품 전반에 매수세가 확대됐다. 특히 TIGER 미국우주테크 ETF는 해당 기간 수익률이 -16.21%를 기록했음에도 대규모 자금이 유입돼 스페이스X 상장 기대감이 투자 판단에 더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스페이스X는 오는 12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 시장에 종목코드 'SPCX'로 상장할 예정이다. 기관투자가와 사모 투자자 등을 대상으로 공모주를 배정한 뒤 거래를 시작한다. 공모가는 주당 135달러로 책정됐다.
국내에서는 IPO 인수단에 참여한 미래에셋증권이 전문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을 진행하고 있다. 다만 일반 개인 투자자의 직접 참여가 어려운 구조인 만큼 자산운용사들이 배정받은 물량을 ETF와 공모 펀드에 편입하는 방식이 사실상 유일한 투자 통로가 되고 있다.
실제로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스페이스X IPO에 참여해 배정받은 물량을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 ETF와 '한국투자글로벌우주기술&방산' 펀드에 편입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스페이스X 상장은 단순한 미국 IPO를 넘어 국내 ETF 시장의 자금 흐름까지 바꾸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투자 열기를 자극한 건 상장 주관사들이 내놓은 공격적인 성장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IPO 공동 주관사인 모건스탠리는 투자자 설명자료에서 스페이스X의 2040년 매출이 3조4000억 달러(약 5300조원),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2조7000억 달러(약 42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매출 187억 달러(약 27조원) 규모 기업이 15년 만에 글로벌 최대 기업 수준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다.
공동 주관사인 골드만삭스 역시 스페이스X의 인공지능(AI) 사업이 향후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AI 부문 매출이 올해 32억 달러(약 5조원)에서 2030년 3220억 달러(약 500조원)로 급증하고, 전체 매출은 같은 기간 4740억 달러(약 735조원) 수준까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우주 인터넷 사업인 스타링크와 AI 인프라 사업이 결합해 새로운 성장 축을 형성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스페이스X를 둘러싼 기대감이 최근 위험자산 선호 심리와도 맞물리고 있다고 보고 있다. 증시 대기자금 성격인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2일 기준 136조8000억원을 넘어 한 달여 만에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투자자들이 주식 매수를 위해 대기시키는 자금이 그만큼 늘었다는 의미다.
반면 공매도 선행지표로 여겨지는 대차거래 잔고는 최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 소폭 감소했고, 신용거래융자 잔고 역시 38조원을 돌파한 후 일부 조정을 받았다. 단기 변동성 확대에도 시장 전반에서는 여전히 하락보다 상승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투자자들이 더 많다는 해석이 나온다.
관련기사
뉴스웨이 권한일 기자
kw@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