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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총 상위 건설사들, 순익 감소에도 배당은 '팍팍'

부동산 건설사

시총 상위 건설사들, 순익 감소에도 배당은 '팍팍'

등록 2025.03.17 14:19

수정 2025.03.17 15:25

권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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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E&A·GS건설, 배당 재개··· DL이앤씨 14.1% 확대삼성물산·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 전년 수준 유지

시총 상위 건설사들, 순익 감소에도 배당은 '팍팍' 기사의 사진

대형 상장 건설사들이 지난해 수익성 위축에도 주주 배당 규모를 늘렸다. 극심한 업황 침체 속에서 주가 방어와 투자 자산 유출을 막기 위한 조치라는 해석이 많지만, 실적 부진을 이유로 직원들의 성과급이 크게 삭감되거나 아예 사라진 점과 대비된다는 지적도 공존한다.

17일 뉴스웨이가 시가총액이 1조원을 넘는 주요 상장 건설사들의 현금·현물 배당 결정 공시를 분석한 결과, 7개 사의 평균 순이익은 22.2% 감소했지만 배당총액은 7157억원으로 전년대비 30.2%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기업별로 살펴보면 시가총액이 20조원으로 독보적인 삼성물산은 지난해 결산 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2600원, 우선주 2650원을 결정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50원씩 인상된 금액이다. 시가배당률은 보통주 2.2%, 우선주 3.0%로 1년 새 0.2%p, 0.4%p씩 늘었다. 확정된 배당총액4255억원은 순이익의 15.4% 규모다. 이 밖에도 삼성물산은 주당 가치 상승을 위해 총 9322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할 방침이다.

삼성가(家) 또 다른 건설사이자 업계 시총 2위(3조6700억원)인 삼성E&A는 2013년 이후 12연 만에 배당을 결정했다. 지난해 기준 결산 배당 규모는 보통주 1주당 660원으로 총배당금은 당기순익의 20.3%인 1293억원이다. 시가배당률은 3.9% 수준이다. 삼성E&A는 오는 2026년까지 3년간 지배지분 순이익의 15~20%를 주주들에게 환원하는 내용이 담긴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현대건설은 자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의 대형 손실 인식으로 연결 기준 1조2634억원의 영업적자와 7662억원에 달하는 당기순손실을 떠안았음에도, 전년과 동일한 보통주 1주당 600원, 우선주 1주당 65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시가배당률은 보통주가 전년대비 0.1%p 감소한 1.7%, 우선주는 0.6% 증가한 1.9%로 배당총액은 675억원 규모다.

DL이앤씨는 올해 보통주 1주당 540원, 우선주 1주당 590원의 결산 배당을 결정했다. 이는 전년 대비 40원씩 오른 액수다. 시가배당률은 보통주 1.7%, 우선주 3.6%로 각각 0.3%p, 0.7%p씩 늘렸다. 배당총액은 작년 순이익의 10.0%인 230억원으로 전년보다 14.1% 늘었다. DL이앤씨는 지난해 초 내놓은 3개년 주주환원 정책에서 2026년까지 연간 순이익의 25%를 주주들에게 환원하겠다고 했다.

GS건설은 흑자 전환과 동시에 배당을 재개하며 주주환원에 나섰다. GS건설은 지난 2023년 붕괴 사고로 인해 4195억원에 달하는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한 차례 배당을 건너뛰었지만 지난해 다시 2649억원의 당기순익을 일으키면서 총 254억원 배당(주당 300원, 시가배당률 1.7%)을 결정했다. 다만 이는 2022년 기록한 배당액 1103억원(주당 1300원, 시가배당율 5.7%)에 비해 크게 낮아진 수준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순이익이 1년 만에 9.9%(171억원) 감소했지만, 전년과 동일한 1주당 700원, 총 449억원 배당을 결의했다. 시가배당률은 3.7%로 전년(4.8%)보다 낮아졌다.

대우건설은 과거 금호아시아나그룹 체제에서 산업은행으로 매각된 2010년부터 15년째 배당에 나서지 않고 있다.

시총 상위 대형사들의 이 같은 주주 친화적 행보에 시선은 엇갈리고 있다. 불황 속에서 벌어들인 수익을 일부 대주주와 오너일가에 몰아준다는 지적이 있는가 하면, 업황 침체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상황에서 선제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맞선다.

A 건설사 현장직 관계자는 "회사는 주주를 위해 매년 수백억원을 쏟아붓고 있지만 정작 직원들의 성과급 요구에는 경영 실적 악화를 내세운다"면서 "전직원에 성과급을 나눠 주더라도 배당총액의 절반도 안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반면 익명을 요구한 기업 IR 관계자는 "대내외적으로 악재가 거론되면서 경영상 리스크가 늘었고 주주 여론 및 주가 관리에도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주가 관리가 가장 중요한 시점에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하고 배당 규모를 유지·확대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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