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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트럼프-EU 와인 관세 전쟁, 정용진 '반사이익' 기대

유통·바이오 식음료

트럼프-EU 와인 관세 전쟁, 정용진 '반사이익' 기대

등록 2025.03.17 16:50

김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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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트럼프 200% EU 와인 관세 예고신세계, 미국 와이너리 농장 3개 보유EU 수출 장벽, 신세계 미국 와인 부상 할 듯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연합(EU)과의 주류 관세전쟁을 예고한 가운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미국 와이너리가 반사이익을 얻을지 관심이 쏠린다. 유럽 와인의 미국 수출 장벽이 높아지면 미국 내 현지 생산하는 자국 와인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돼서다.

17일 외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EU 국가의 와인·샴페인 등 알코올 제품에 20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EU가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25% 관세에 대해 미국산 위스키에 5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보복하자 더 큰 관세로 맞대응하는 모습이다.

미국은 유럽산 주류의 최대 수출국이다. EU통계기구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EU가 지난해 미국에 수출한 와인은 50억달러(약 7조3000억원)로 집계됐다. 프랑스는 미국에 와인을 수출하는 1위 국가로 전체 수출량의 절반(25억달러), 이탈리아산 와인이 23억달러로 집계됐다.

외신에 따르면 프랑스 한 와인업체는 미국이 EU산 와인에 200% 관세를 부과하면 자사 매출의 약 15%인 대미 수출이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미국에서 대중적인 와인 가격대인 20달러(2만9000원) 선을 넘어설 경우 수요가 급감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이 가운데 미국 와이너리를 보유하고 있는 신세계그룹이 상대적으로 특수를 입을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신세계의 와이너리 인수는 정용진 회장이 적극 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순 와인 수입에 그치지 않고 직접 생산 및 독점 공급으로 경쟁력을 키운다는 전략에서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지난 2021년 12월 미국법인 자회사 스타필드프라퍼티스를 설립한 이후로 미국 와이너리를 연이어 인수했다. 2022년 2월 미국 나파밸리의 프리미엄 와이너리 셰이퍼 빈야드(60만평)를 3000억원에 인수했고, 같은 해 8월 셰이퍼 빈야드가 나파밸리 와일드풋 빈야드 2만7000평, 2023년 6월 나파밸리 얼티미터 빈야드 1만2000평을 샀다.

일각에서는 정 회장의 미국 와이너리 인수가 무리한 투자가 아니냐는 시각도 제기됐다. 실제 와인 시장은 코로나 이후 급성장했으나 주류 트렌드 변화로 거품이 꺼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긍정적인 건 신세계의 와이너리가 아직 적자지만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이다. 신세계프라퍼티스는 2023년 매출(영업수익) 388억원, 순손실은 2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도(2022년) 실적보다 영업수익 32.9% 증가, 순손실은 130억원에서 적자 폭을 대폭 줄인 액수다.

정용진 회장이 트럼프 호 경제 외교의 최전방에 나서고 있는 만큼 신세계 이마트 중심의 미국 사업 확장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관측이다. 정 회장은 트럼프 장남과 친분을 통해 자택에 초청 받고 미국 주요 인맥과 소통,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며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셰이퍼 빈야드로 와인 생산력 및 국내 와인 유통 사업, 선진국 해외 자산으로 미국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기존 셰이퍼 빈야드의 인력과 운영진 등을 동일하게 유지하며 자체 와인 경쟁력을 확보했다. 국내 유통은 주류 계열사인 신세계L&B를 통해 전개한다.

신세계그룹은 이마트 미국법인을 통해 미국 캘리포니아주 등에서 5개 브랜드 총 55개 프리미엄 그로서리 마켓을 운영 중이다. 이마트 아메리카가 보유한 오리건 공장은 연간 200만팩의 냉동·냉장 가공식품을 생산해 마트 납품에 이어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도 진행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신세계 이마트의 전반적인 미국 사업이 트럼프 정부 2기 출범과 맞물려 확장 시너지를 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마트 전체 매출에서 미국 사업 비중은 2022년 6.2%, 2023년 6.9%에서 작년 3분기 누적 7.5%로 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EU-트럼프 와인 관세 전쟁이 지속되는 가운데 신세계 미국 와인 농장이 호재 맞을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라며 "유럽 와인에 관세가 붙어 수요가 줄면 상대적으로 미국 내 자국 와인에 대한 수요가 늘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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