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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파운드리 수습하는 인텔···삼성은 사면초가

산업 전기·전자

파운드리 수습하는 인텔···삼성은 사면초가

등록 2025.03.17 15:58

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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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월 만에 이사회 재합류···파운드리 강화 신호탄파운드리 시장 점유율 지각변동 조짐 가능성 ↑탄 CEO "비즈니스 새롭게 재구상할 중요한 기회"

립부 탄 인텔 최고경영자(CEO). 그래픽=박혜수 기자립부 탄 인텔 최고경영자(CEO). 그래픽=박혜수 기자

미국 반도체의 상징인 인텔이 최근 회사를 이끌어갈 수장을 교체하며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의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현재 파운드리 시장은 삼성전자와 대만 TSMC가 주도하고 있지만, 인텔이 파운드리 전문가인 립부 탄 CEO를 새 수장으로 선임하면서다. 일각에서는 이번 인사 개편이 인텔의 파운드리 사업 강화 전략의 신호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인텔은 오는 18일부로 립부 탄 CEO를 인텔의 새 수장으로 선임한다고 밝혔다. 그는 20년 이상의 반도체 및 소프트웨어 경험을 갖춘 파운드리 전문가로, 지난해 8월 이사회에서 물러난 후 7개월 만에 다시 이사회에 복귀했다.

업계는 인텔의 인사 개편을 두고 그가 불과 반 년 만에 이사회에 복귀한 배경에 주목하고 있다. 그는 2022년 인텔의 파운드리 사업을 살리기 위해 영업됐지만, 2년 뒤인 2024년 8월 돌연 이사회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의 퇴사 배경은 정확히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일부 외신에 따르면 탄 CEO는 당시 인텔에 '조직문화 쇄신'을 요구했지만 회사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갈등을 빚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인텔이 반 년 만에 그를 다시 수장에 앉힌 배경을 두고 '파운드리 사업 재정비'로 풀이하고 있다. 인텔은 지난 2022년을 기점으로 주력인 파운드리 사업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데, 파운드리 전문가인 그를 다시 이사회에 불러 수익성을 강화시키겠다는 복안이다.

립부 탄의 복귀에 업계 시선은 삼성전자로 향하고 있다. 현재까지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은 TSMC와 삼성전자가 각각 1,2위를 기록하고 있다. 3위는 인텔이다. 하지만 인텔은 현재 미국 정부의 반도체 지원법(칩스법, Chips Act)을 통해 파운드리 사업 확장을 위한 공격적인 행보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달에는 TSMC와 인텔 간 협업설도 제기되면서 인텔이 단독 경쟁뿐만 아니라 전략적 제휴를 통해 시장 영향력 확대를 모색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백악관은 최근 TSMC에게 인텔 파운드리 지분 인수를 요구했다. 이번 인수는 TSMC가 인텔의 미국 반도체 공장 지분을 인수해 운영하는 방안으로, 미국 정부 및 여러 파트너와 함께 인텔 파운드리에 출자하는 방안 등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만일 TSMC가 인텔 파운드리 지분 인수에 성공한다면 삼성전자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수밖에 없다. 양사가 협력을 강화하고 미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아 파운드리 시장을 공략한다면 기존의 TSMC·삼성전자의 양강구도가 흔들릴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탄 CEO도 이번 임명에 대해 "고객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주주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비즈니스를 새롭게 재구상할 중요한 기회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인텔이 앞으로 파운드리 시장에서 얼마나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면서 "하지만 단기적으로 점유율을 급격하게 올리기는 사실상 쉽지 않은 구조며 (립부 탄이 선임됐더라도) 삼성전자가 당장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가능성은 적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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