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사업자 후순위 담보대출도 갈아타기 가능 2%대 파격금리로 경쟁력 확보···건전성 이상無 기업대출로 무게 추 조정···2027년 中企 정조준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가 개인사업자 여신 포트폴리오 '완전체'를 구축하고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담보대출 선순위‧후순위 상품에 이어 후순위 대환대출 상품까지 출시한 케이뱅크는 개인사업자 대출을 통해 성장성과 포용금융을 동시에 잡겠다는 구상이다.
케이뱅크는 18일 오전 서울 중구 커뮤니티마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개인사업자 담보대출 후순위 대환상품 출시를 발표했다. 지난해 8월과 9월 선순위‧후순위 담보대출에 이어 6개월 만에 개인사업자 담보대출 상품을 추가로 늘렸다.
이날 발표를 맡은 김민찬 케이뱅크 코퍼레이트그룹장은 "지난 2017년 출범한 케이뱅크는 2020년 100% 비대면 아파트담보대출, 2022년 개인사업자보증서대출, 지난해 개인사업자 부동산담보대출을 은행권 최초로 선보이며 성장을 이어왔다"며 "앞으로는 대면 영업 중심인 기업금융 시장을 비대면으로 선도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케이뱅크의 '사장님 부동산담보대출'은 은행권 최초의 100% 비대면 개인사업자 담보대출 상품이다. 케이뱅크가 새롭게 내놓은 후순위 담보대출 대환 상품은 이미 부동산 담보물에 타 금융기관의 대출이나 임대차 계약이 있을 때 추가로 받은 담보대출을 갈아타기할 수 있는 상품이다.
1억원 빌리면 1년 150만원 이자비용 절감 기대
케이뱅크는 개인사업자 담보대출 후순위 대환상품에 매우 공격적인 조건을 내걸었다. 이 상품의 최저금리는 2.93%로, 개인사업자의 감보대출 평균 금리 대비 1.5%포인트(p) 가량 낮다. 1억원을 빌린다면 1년에 150만원 가량 이자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셈이다 .
케이뱅크는 신규 상품 출시를 계기로 개인사업자 대출을 적극 늘려나갈 방침이다. 24시간 365일 영업, 완전 비대면, 수수료 0원, 맞춤형 정보 제공 등을 통해 개인사업자들의 가려운 곳을 시원하게 긁어주겠다는 게 케이뱅크의 복안이다.
김 그룹장은 "개인사업자들이 대출을 신청하려면 가게 문을 닫고 은행을 방문해야 했고, 거래 수수료도 꼬박꼬박 발생했다"며 "케이뱅크는 사장님들이 편리하게 은행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앱에 '사장님 홈'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개인사업자를 위한 '사장님 홈'은 사업용 계좌, AI 세무 상담, 신용 리포트, 종합소득세 환급, 매출 관리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시간을 내기 어려운 개인사업자들이 사업 운영에 필요한 모든 금융서비스를 한꺼번에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핵심이다.
김 그룹장은 "개인사업자 담보대출은 워낙 비대면화가 덜 된 상황이라 다른 인터넷은행들과 경쟁한다기 보다는 같이 시장을 만들어간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개인사업자 대출은 가계대출과 달리 정해진 한도가 없기 때문에 노력한 만큼 공급을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케이뱅크는 부동산 시세제공(AVM)' 업체를 선정하고 6개월째 자동화 담보평가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향후 AVM에 의한 담보 평가 시스템이 완성되면 담보물건이 아파트 외 물건으로 확장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기업대출 2조원 공급···IPO 미뤘지만 자본력은 충분
특히 케이뱅크는 개인사업자 대출 확대에 따른 건전성 악화 우려에 선을 그었다. 개인사업자에 대한 신용평가모형을 따로 개발해 고도화하고 있고, 지난해 출시한 개인사업자 담보대출 상품의 연체도 아직까지 발생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김 그룹장은 "개인사업자 담보대출은 출시한지 1년이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현재 건전성을 평가하기엔 무리가 있다"며 "통계적으로 개인사업자의 담보대출 연체율은 0.3% 수준으로, 개인(0.1%)보단 높지만 절대적인 수치는 높지 않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카카오뱅크보다 기업대출 연체율이 다소 높은 건 케이뱅크가 6개월 먼저 대출을 시작하고 보증서를 통해 상대적으로 대출을 더 많이 열어줬기 때문"이라며 "현재 연체율은 우려할만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또한 김 그룹장은 개인사업자 대출을 통해 기업대출 공급량이 늘더라도 자본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기업공개(IPO) 일정을 미뤘지만 개인사업자 담보대출 재원 확보엔 무리가 없다는 설명이다.
김 그룹장은 "케이뱅크가 올해 목표로 잡은 기업대출 공급량은 2조원 플러스 알파 수준"이라며 "지난해 이익을 많이 늘리기도 했지만 총량 규제로 가계대출을 쉽게 늘리기 어려운 상황이라 기업대출을 확대한다고 해서 자본이 부족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후순위 담보대출 대환상품을 출시한 이유는 개인사업자들이 대부분 개인명의로 선순위 대출을 보유하고 있지만 기업대출과 가계대출 간 대환이 어렵기 때문"이라며 "1억원을 초과할 경우 용도 점검 절차를 거치고 있고, 심사가 까다롭기 때문에 생각보다는 대출이 쉽게 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가계대출에서 기업대출로 눈을 돌린 케이뱅크는 오는 2027년 3분기 중소기업 비대면 대출상품도 출시할 계획이다. 기업에게 필요한 다양한 상품을 개발해 혁신적인 기업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목표다.
케이뱅크 여신 담당 관계자는 "법인 대출은 개인사업자 대출보다는 더 많은 것들을 준비해야 한다"며 "재무 평가는 물론이고 비재무 평가모형 등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준비기간을 1년 반 정도로 잡은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박경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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