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저축보험 '팝콘' 재출시···호실적 영향IFRS17 기준 수익성 낮아 비중 줄었지만자금 유동성 확보·상품 구조 등 장점 여전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생명은 '삼성 팝콘 저축보험'(이하 팝콘) 시즌 2를 출시했다. 해당 상품은 삼성생명·화재·카드·증권·자산운용 등 삼성금융네트웍스 통합 어플리케이션 '모니모'를 통해서만 제공하는 온라인 채널(CM) 상품이다.
팝콘은 보험료 납입 기간이 6개월에 불과한 초단기 저축성보험이다. 20세부터 65세까지 가입할 수 있고 월 보험료는 5만원부터 20만원까지 선택 가능하다. 여기에 월 기본보험료의 50%를 주 1회에 한해 추가 납입할 수 있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8월 팝콘 상품을 최초로 선보였다. 기존 보험이 가진 복잡한 상품 구조와 장기 계약 유지의 틀을 깨고 단기간에 목표 자금을 모을 수 있도록 한 구조다. 팝콘2 역시 시즌1 상품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추가납입 보험료에 적용한 연 8.0% 금리의 경우 최근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그대로 유지했다.
업계는 삼성생명이 2030세대 유입을 위해 모니모에 저축성보험을 탑재했다는 부분을 주목하고 있다. 보장성 보험 위주 포트폴리오를 꾸리고 있는 현재 보험업계 추세와 비교했을 때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2023년 IFRS17 도입 이후 생보사들은 저축성보험 판매 비중을 지속적으로 축소해 왔다.
업계에서 보는 저축성보험은 보장성보험에 비해 계약서비스마진(CSM) 확보에 불리하다. 이는 보장성보험과 달리 보험금 지급 시기가 확정돼 있기 때문에 해당 금액이 수입이 아닌 부채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CSM은 보험사가 상품 판매로 얻을 수 있는 미래 이익을 의미하며, IFRS17의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 중 하나다.
이번 재출시는 삼성생명이 팝콘으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둔 부분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당시 팝콘은 출시 한 달이 채 되지 않아 1만 건의 판매를 달성했다. 이는 같은 기간 삼성생명 비대면 보험상품 중 최다 가입 실적 기록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자사는 2022년 저축성보험인 '1년모아봄저축보험'을 출시, 모니모에 탑재해 판매했던 선례가 있다"며 "이를 통해 축적된 데이터로 수요를 분석 후 팝콘을 출시한 것이 의미 있는 실적을 달성하는데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번 팝콘2 상품 출시에 생보업계는 저축성보험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저축성보험은 수익성이 낮지만 단기간에 많은 자금을 확보할 수 있어 유동성 부족 등에 대비할 수 있다. 상품 구조 역시 보장성보험에 비해 간단해 영업 현장에서 상품을 설명하기 용이하다는 장점도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저축성보험은 보장성보험에 비해 환급금 관련 손해 이슈에서 자유롭고 상품 구조상 마케팅에도 유리한 측면이 있다"며 "또 최근 저축성보험 주요 판매 창구인 방카슈랑스 관련 규제가 보험개혁회의를 통해 완화한 점도 생보사들이 저축성보험 판매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팝콘이 이른바 단순한 미끼상품에 불과할 것이라는 시선도 나온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납입 기간이 적은 저축성보험의 수익성이 낮기 때문에 결국 2030세대 포섭과 모니모 이용률 제고를 위한 전략에 불과하다"며 "또 저축보험 가입 유도로 확보한 개인정보를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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