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8배 뛴 한미반도체, 이틀새 22.5% '뚝'···HBM 대표주에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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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배 뛴 한미반도체, 이틀새 22.5% '뚝'···HBM 대표주에 무슨 일이

등록 2026.05.19 15:06

이자경

  기자

하반기 HBM4 본격 투입과 TC본더 수요에 주목연이은 하락세로 단기간 8배 상승분 일부 반납시장 기대치 미달 실적에 차익실현 매물 쏟아져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고대역폭메모리(HBM) 대표 수혜주로 꼽히며 1년 만에 주가가 8배 넘게 치솟았던 한미반도체가 단기 급락했다.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도는 1분기 실적이 나오자 차익 실현 및 실망 매물이 한꺼번에 쏟아진 영향이다. 다만 증권가 안팎에서는 2분기부터 HBM4(6세대) 투자 확대와 수주 회복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2시 28분 기준 한미반도체는 전 거래일 대비 2만6000원(8.20%) 내린 29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 30만원선 아래로 밀린 뒤 장중 한때 27만7000원까지 떨어지며 낙폭을 키웠다.

한미반도체는 전날에도 14.09% 하락한 31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앞서 코스피가 6%대 급락했던 지난 15일에도 9.89% 하락하며 40만원선을 내줬다. 최근 2거래일 기준 하락률은 22.5%에 달한다.

최근 주가 급락은 1분기 실적 충격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미반도체는 지난 15일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84억56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7.9%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509억원으로 65.5% 줄었다. 시장 예상치였던 매출 1900억~2000억원, 영업이익 900억~1000억원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다만 올해 주가 흐름 자체는 여전히 상승세다. 올해 초 12만7400원 수준이던 주가는 지난 14일 40만원선을 돌파했다. 1년 전 7만원대와 비교하면 상승률은 8배를 웃돈다. HBM 투자 확대 기대와 TC본더(열압착 접합 장비) 수요 증가 전망이 주가 상승을 이끈 핵심 배경으로 꼽힌다.

시장에서는 한미반도체의 TC본더 경쟁력과 북미 공급망 확대 전략에 주목하고 있다. TC본더는 여러 개의 HBM 칩을 고열·고압 방식으로 정밀 접합하는 핵심 후공정 장비다. 최근 SK하이닉스와 글로벌 메모리 업체들의 HBM4 투자 확대 기대가 커지면서 관련 장비 수요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 1분기에는 국내 고객사향 HBM TC본더 매출 인식 지연과 아시아 지역 수주 감소가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다. 실제 한미반도체의 1분기 아시아 지역 매출은 4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8%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양산 예정인 HBM4(6세대)용 장비 매출이 아직 본격 반영되지 않은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한미반도체는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 산호세에 '한미USA'를 설립해 북미 AI 반도체 공급망 대응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도 공개했다. 시장에서는 북미 AI 반도체 생태계와의 접점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하반기 실적 회복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CGSI증권은 이날 한미반도체 목표주가를 기존 21만3000원에서 4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용환 CGSI증권 연구원은 "최대 고객사향 수주 잔고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올해 2~4분기 매출 성장 폭이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HBM TC본더 수요 확대와 신규 시장 진출 가능성을 고려하면 오는 2028년까지 주당순이익(EPS)이 연평균 50%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높아진 밸류에이션 부담이 당분간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AI 반도체 후공정 시장 성장 기대는 여전히 유효하지만 실제 수주 확대와 실적 회복 속도가 향후 주가 흐름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한미반도체도 수주 회복을 자신하고 있다. 곽동신 한미반도체 회장은 지난 15일 미국 현지법인 한미USA 설립 소식을 알리는 자리에서 "HBM4 양산 본격화로 2분기부터 TC본더 수주가 집중되고 있다"며 "이런 흐름은 하반기 들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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