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료품 관련 종목 대부분 상승 릴레이글로벌 K푸드 열풍에 해외 매출 상승올해 내수회복 등 우호적인 업황 전망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식품 대장주로 떠오른 삼양식품은 오후 1시 30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5000원(0.54%) 내린 91만7000원에 거래 중이다. 오전에는 강보합세를 보였으나 오후 들어 하락세로 전환했다. 다른 식품주인 오리온은 전 거래일 대비 1700원(1.44%) 오른 12만원, CJ제일제당은 3000원(1.13%) 상승한 26만8000원, 농심은 7500원(1.78%) 증가한 42만9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식품주들은 엇갈린 흐름을 보였으나 올 들어 강세를 지속했다. 연초부터 전날(19일 종가 기준)까지 삼양식품은 24.6%, 오리온은 14.7%, 농심 10.6%, CJ제일제당은 7% 상승세를 보였다. 최근 한 달간은 각각 4%, 10.6%, 19.8%, 8.1% 올랐다. 특히 삼양식품과 오리온은 전날(19일) 52주 신고가(95만8000원, 12만3500원)를 경신하기도 했다.
식품주들의 주가 상승은 K푸드의 글로벌 수요에 따른 외형 확장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K푸드 플러스 수출액은 130.3억 달러(한화 약 19조55억원)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중 농식품 수출액은 99.8억달러(약 14조5568억원), 라면은 7억 달러(약 1조210억원) 수출되며 역대 최고치 기록, 과자류 음료 모두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성장했다.
이에 CJ제일제당은 북미에서 투자액 7000억원 규모의 사우스다코타 신공장을 건설(2027년 완공 예정), 유럽에서는 1000억원 규모 헝가리 신공장(2026년 완공)을 짓고 있다. 현지 생산기지 확장과 유통망 강화를 통해 물류 효율을 극대화, 매출액이 기존 대비 2배 확장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삼양식품은 2027년 1분기 가동을 목표로 하는 중국 공장 신설을 계획했다. 중국 공장과 함께 2027년 말 밀양 2공장 풀 캐파에 도달하면 원활한 제품 공급에 따라 미국 법인의 성장세는 가파르게 치솟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삼양식품 미국법인은 2021년 8월 설립 이후 2022년 매출 623억원에서 지난해 3786억원으로 502% 급증했다.
국내 일부 식품의 가격 인상도 호재로 작용하는 요인 중 하나다. 농심은 지난 7일 2년 6개월 만에 신라면과 새우깡을 포함한 총 17개 브랜드의 출고가를 평균 7.2% 인상했다. 주요 원재료 가격 상승과 더불어 인건비 등 제반 비용 부담 가중에 따른 조치로 해석된다.
올해 2분기부터 가격 인상 효과가 본격화되면서 이익을 회복할 전망이다. IBK투자증권은 올해 농심 연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3조7372억원, 2119억원으로 전망했다. 전년 대비 8.7%, 29.9% 오른 수치다. 오리온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해 예상외 실적을 기록한 오리온은 이달부터 코코아 제품의 가격 인상 효과가 확대되면서 국내 전 채널에서 수익성 개선이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식품종목들의 전망을 우호적으로 평가하며 목표주가를 잇따라 상향 조정했다. 특히 삼양식품은 100만원을 돌파한 리포트가 다수 나왔으며 올해 나온 리포트 중 키움·한화투자증권은 가장 높은 120만원을 제시했다. 오리온은 전날(19일) 나온 10개 중 6개가 상향 조정, 최대 목표주가는 16만원이다. 농심과 CJ제일제당도 각각 54만원, 42만원까지 제시된다.
손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음식료 업종은 해외성장·내수회복, 가격인상 사이클, 곡물가 환율 안정이 맞물려 우호적인 업황 개선이 기대된다"며 "업종 12개월 미래의 주가수익비율(PER) 10배 수준으로 밸류에이션 리레이팅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 비중 확대를 권고한다"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김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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