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폭 줄였지만 연체율 상승으로 건전성 악화상호금융조합은 대손비용 급증에 순익 '반토막'
지난해 저축은행업권의 연체율은 8.52%로 전년말 대비 1.97%포인트(p) 상승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4.53%로 전년말 대비 0.48%p 하락했고 기업대출은 4.79%p 오른 12.81%를 기록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전년 대비 2.91%포인트(p) 상승한 10.66%를 기록했다. 2022년 4.08%였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023년 7.75%로 치솟는 등 매년 가파른 상승세다. 대손충당금적립률(규제비율 100%)은 113.2%로 전년말 대비 0.6%p 하락했다.
저축은행의 총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120조9000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4.5%(5조7000억원) 감소했다. 경기회복 지연,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기업대출 위주로 대출자산이 6조2000억원 감소한 영향이다.
저축은행의 기업대출은 2023년 58조9000억원에서 지난해 49조4000억원으로 감소했다. 같은기간 가계대출은 38조9000억원에서 40조4000억원으로 늘었다.
지난해 수신은 102조2000억원으로 4조9000억원(4.6%) 감소했다. 대출 감소로 인한 자금조달 필요성 저하 등의 영향이다. 자기자본은 14조5000억원으로, 전년말(14조7000억원) 대비 2000억원(1.5%) 감소했다.
지난해 말 자기자본비율은 15.02%로 전년말 대비 0.67%p 상승했다. 순손실로 자기자본이 줄었으나 대출 감소 등으로 위험가중자산이 5.7% 축소됐다.
상호금융조합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조556억원으로 전년 대비 48.2%(9826억원) 급감했다. 신용사업부문(금융) 순이익(4조7312억원)은 대손비용 증가 등으로 전년 대비 16.5%(9334억원) 감소했다.
경제사업부문의 적자 규모도 지난 2023년 3조6264억원에서 3조6756억원으로 확대됐다. 지난해 말 기준 연체율은 4.54%로 전년말 대비 1.57%p 상승했다.
지난해 상호금융조합의 총자산은 757조6000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31조1000억원(4.3%) 증가했다. 같은기간 총여신은 522조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1조7000억원(2.3%) 증가했다. 가계대출은 8조8000억원(4.0%) 감소했으나 기업대출은 19조4000억원(7.2%) 증가했다. 총수신은 646조6000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27조4000억원(4.4%) 증가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1.91%로 전년말 대비 0.38%p 상승했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6.75%로 전년말 대비 2.44%p 올랐다.
상호금융조합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5.26%로 전년말 대비 1.85%p 상승했다. 대손충당금적립률(규제비율 100%)은 119.3%로 전년말 대비 9.4%p 하락했다. 지난해 말 기준 순자본비율은 8.13%로 전년말(8.13%)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해 저축은행의 순이익은 적자 지속에도 소폭 개선됐으나 상호금융조합의 순이익은 대손비용 증가 등으로 전년 대비 감소했다. 연체율은 경기회복 지연, 부동산시장 침체 등으로 차주의 채무상환능력이 약화되면서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다만 연체정리 노력 등으로 하반기 연체율 상승세가 다소 완화된 가운데 자본비율 등 손실흡수능력은 양호한 수준이다. 금감원은 올해에도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 지속 등에 대비해 경·공매, 자율 매각 등 부실자산 정리를 통한 건전성 제고를 유도할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충분한 수준의 대손충당금 적립 및 자본확충, 선제적 유동성 확보 등을 통해 손실흡수능력을 지속 제고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박경보 기자
pkb@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