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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주총서 존재감 드러낸 K배터리 CEO들···북미·유럽 '정조준'

산업 에너지·화학

주총서 존재감 드러낸 K배터리 CEO들···북미·유럽 '정조준'

등록 2025.03.20 15:49

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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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LG엔솔 주총 마무리···SK온 28일최주선 사장 "유럽서 좋은 제품 만들 것"LG엔솔, 애리조나 법인 깜짝 수주 발표

주총서 존재감 드러낸 K배터리 CEO들···북미·유럽 '정조준' 기사의 사진

국내 배터리 업계 수장들이 이달 열린 주주총회에서 북미와 유럽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글로벌 전기차 캐즘(Chasm, 일시적 수요 정체)이 내년부터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국내 배터리 업체들도 대응에 나선 모습이다. 이들은 유럽을 '제2의 기회의 땅'으로 삼고, 북미 시장에서는 입지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북미·유럽 잡아라"···입지 확대 본격화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19일과 이날 각각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번 주총에는 최주선 삼성SDI 사장과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이 나란히 참석했다. SK온 모회사 SK이노베이션은 이달 28일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이번 주총 핵심은 북미·유럽 시장 공략 강화와 프리미엄 배터리 기술 경쟁력 확보다. 그동안 배터리 시장은 전기차 시장의 성장 둔화로 나란히 수요 감소를 겪었다. 하지만 캐즘 현상이 올해 하반기부터 점차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국내 배터리 업체들은 성장세가 밝은 북미·유럽 시장에서의 입지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미국은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 이후 북미 현지 생산이 국내 기업들의 핵심 과제가 되면서 현지 투자가 더욱 활발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유럽은 배터리 생산 인프라가 미국보다는 부족한 상황이지만, 탄소중립 등 목표에 맞춰 현지 생산 확대를 적극 장려하고 있어 국내 기업들에게 새로운 성장 기회로 떠오르고 있다.

업체별로는 삼성SDI 최주선 사장이 전날 주주총회 후 취재진과 만나 유럽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최 사장은 "유럽은 중요한 고객들이 많이 포진하고 있고, 상대적으로 경쟁이 치열한 곳"이라며 "프리미엄급을 포함한 좋은 제품을 만들어서 시장에 잘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시장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며칠 전 애리조나 법인에서 주요 고객과 다년간 연 10GWh 이상 규모로 46시리즈 원통형 전지를 공급하는 계약을 마무리 했고, 이를 합의하는 성과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다만 구체적인 고객사와 계약 규모는 언급하지 않았다.

SK온은 지난 4분기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북미 시장에서의 성과를 기대했다. SK온은 "SK온은 핵심 시장과 북미 현지 생산량 및 판매량 증가를 중심으로 1분기 저점 이후 점진적 회복을 통해 연간 매출 및 손익이 전년 대비 유의미하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선제적 투자·사업 확장 '속도'


각사 최고경영자(CEO)들은 전 세계 전기차 캐즘이 이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 만큼, 선제적인 투자와 사업 확장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구축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일단 삼성SDI는 '유상증자'를 선택했다. 물론 주주들의 반발이 거셌지만, 회사의 성장을 고려하면 유상증자가 가장 우선순위라고 밝혔다. 삼성SDI의 유상증자는 2조원 규모로,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된다. 증자 비율은 16.8%며 발행되는 신주는 총 1182만1000주다.

삼성SDI는 전날 열린 주주총회에서 유상증자를 질타하는 주주들에게 "회사채 발행 등 몇 가지 (다른) 수단들이 있었지만, 지금 이 시점에서는 유상증자가 가장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면서 "기타 회사 자산 활용 등 방안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SDI는 조달된 자금으로 미국 완성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와의 합작투자(JV), 유럽 헝가리 공장 시설투자, 전고체 및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등 신기술 개발 및 양산 투자에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오는 2028년까지 매출 2배 성장을 목표로 했다. 구체적으로 오는 2028년에는 2023년의 실적의 2배에 이르는 매출과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세액 공제를 제외한 10% 중반대의 EBITDA(감각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 등 밸류업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안정적인 잉여현금흐름을 창출해 주주 환원을 할 수 있는 재원 마련에도 힘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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