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 5층~최고 35층, 2698가구 규모총공사비 약 1조5140억원 책정3.3㎡(평당) 기준 공사비 890만원
21일 개포주공6‧7단지 재건축정비사업조합에 따르면 이날 열린 2차 현장설명회에 현대건설만 단독 참석했다.
이날 설명회가 열린 개포주공6단지 상가 앞에는 조합원들이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지난 12일 시공사 선정 1차 입찰에서 현대건설이 단독 입찰해 유찰된 이후 다시 열린 2차 설명회인 만큼, 조합원들은 다른 대형 건설사의 참여를 기대했었으나 일부는 아쉬움을 표했다.
조합원 A씨는 "다른 대형 건설사들이 참여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며 "시공사 간 제안 경쟁이 있으면 조합원 입장에서 더 유리한 공사 조건이나 마감재, 커뮤니티 시설 같은 혜택을 기대할 수 있었을 텐데, 단독 참여는 그런 가능성이 없어진 것 아니냐"라고 했다.
반면 다른 조합원들은 '오히려 잘된 일'이라고 평가했다. 조합원 B씨는 "현대건설이면 우리나라 1등 건설사고, 디에이치 브랜드도 고급 아파트로 잘 알려져 있어 브랜드 신뢰도는 충분하다"며 "괜히 시간 끌며 시공사를 찾다가 공사비만 더 올라가는 것보다 지금 시점에서 빠르게 수의계약으로 가는 게 유리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조건도 중요하지만 사업이 언제 시작되느냐가 더 중요하다"며 "요즘 자재값, 인건비 다 오르는데 시간 끌다가 전체 사업비만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조합원은 "다양한 시공사들이 참여해 경쟁구도가 형성되기를 바랐지만, 최근 건설사들이 선별 수주 전략을 펼치면서 복수 참여를 이끌어내기 쉽지 않은 상황 같다"며 "이제는 현실적인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현대건설이 단독으로 설명회에 참석했기 때문에 수의계약 전환을 통해 사실상 수주를 따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수의계약 전환시 조합과 현대건설은 본격적인 협상에 돌입하게 된다.
앞서 현대건설은 조합 측에 자사 고급 브랜드 '디에이치(THE H)'를 적용한 고급화 설계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설계사와 협업을 통해 개포지구 내 랜드마크 단지로 조성하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이번 사업은 기존 2290가구를 허물고 지하 5층~지상 최고 35층 규모의 아파트 2698가구와 부대복리시설을 짓는 대형 프로젝트다. 총면적은 약 11만6682㎡이며, 공사비는 약 1조5140억원으로 책정됐다. 3.3㎡(평당) 기준 공사비는 890만원이다.
입지를 보면 단지 인근에는 수인분당선 대모산입구역이 있으며, 대치동 학원가와 인접했다. 대모산, 양재천 등도 인근에 위치했다.
조합원들은 얼마나 좋은 조건을 따내느냐에 관심을 기울이는 분위기다. 조합원 D씨는 "단독으로 참여해 수의계약으로 전환되더라도, 조합이 똑똑하게 협상해서 마감재, 시공 조건, 커뮤니티 시설 등에서 최대한 좋은 협상을 이끌어 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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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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