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실적발표 마무리···LG 흑자, 삼성·SK 적자AMPC 혜택 증가···1분기 합산 7359억원 수령"고객사 수요 둔화와 판가 하락 상쇄는 역부족"
LG엔솔 '나 홀로 흑자'···삼성·SK 적자 행진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배터리 3사는 이날 나란히 1분기 실적발표를 마쳤다. LG에너지솔루션은 1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삼성SDI와 SK온은 조(兆)단위 적자를 내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업체별로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1분기 매출 6조2650억원, 영업이익 374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년 전보다 138.2% 증가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삼성SDI는 매출 3조1768억원, 영업손실 4341억원을 기록하며 2개 분기 연속 적자를 냈다. 매출은 전기차 및 전동공구용 배터리 등 주요 고객의 재고 조정과 ESS(에너지저장장치) 시장의 계절적 비수기 진입 영향으로 감소했고, 이에 따른 가동률 하락과 고정비 증가 등으로 수익성이 떨어졌다.
SK온도 이날 1분기 경영실적을 공개했다. SK온은 매출 1조6054억원, 영업손실 2993억원을 기록하며 2개 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6% 줄었고, 적자 규모는 1년 전(-3315억원)보다 소폭 줄었다. 다만 올해 1분기도 3000억원에 이르는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며 부진한 업황을 그대로 반영했다.
AMPC 혜택 증가에도 캐즘 '직격탄'
다만 3사 모두 AMPC 수혜 금액은 증가세를 보였다. 3사의 1분기 합산 수혜 금액은 7359억원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전 분기(4835억원)와 전년 동기(2741억원) 기준으로 모두 증가세를 보였다. 다만 이같은 흐름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은 오히려 후퇴했다.
구체적으로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1분기 4577억원의 세제 혜택을 받았다. 이는 지난해를 통틀어서 역대 최고치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총 1조4800억원의 AMPC 세액 공제 혜택을 받았다. 분기별로는 ▲1분기(1889억원) ▲2분기(4478억원) ▲3분기(4660억원) ▲4분기(3773억원) 등이다.
특히 흑자 전환에 성공한 LG에너지솔루션은 AMPC 수혜 혜택이 컸다. AMPC 수혜금액인 4577억원은 LG에너지솔루션의 1분기 영업이익에 반영됐는데, 이를 제외하면 1분기 영업적자는 무려 830억원이다. 사측은 "북미 판매 증가에 따른 생산 보조금 반영으로 3747억원의 흑자 및 20%의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삼성SDI도 1094억원의 세액 공제 혜택을 수령했다. 삼성SDI도 LG에너지솔루션과 마찬가지로 지난해를 통틀어 올해 1분기 수혜 혜택이 가장 컸다. 삼성SDI의 지난해 분기별 수혜금액은 ▲1분기(467억원) ▲2분기(79억원) ▲3분기(103억원) ▲4분기(249억원) 등 총 898억원이다. 올해 1분기 금액은 지난해 연간 수혜 금액을 넘어섰다.
SK온도 1분기 1708억원의 세액공제 혜택을 받았다. 이는 전 분기 813억원과 비교해 약 110% 증가한 수준이다. SK온의 이번 수혜 규모는 지난해 2분기(1119억원) 이후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AMPC는 IRA 내 조항으로, 미국 내에서 배터리, 태양광, 풍력, 핵심광물 등 첨단 제조 제품을 생산할 경우 세액공제를 부여하는 내용이다. 배터리 생산 기준으로는 셀 kWh당 35달러, 모듈 kWh당 10달러 등 총 45달러의 세액공제가 가능하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AMPC 의존도 심화를 우려하는 분위기다. 세제 혜택이 기업의 수익성 방어에 기여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실질적인 회복이라기 보다는 일시적인 회복에 가깝다는 풀이에서다.
또 다른 일각에서는 수요 회복과 판가 안정이 우선이라고 설명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AMPC는 제조 원가의 일부를 보전해주는 효과가 있지만, 고객사의 수요 둔화와 판가 하락을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라며 "세제 혜택이 늘어도 생산량이 기반이기 때문에 (고객사들의) 판매 감소 앞에서는 효과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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