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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CJ제일제당, 식품 수장에 '글로벌·R&D' 전문가 앉힌 이유

유통·바이오 식음료 유통 새얼굴

CJ제일제당, 식품 수장에 '글로벌·R&D' 전문가 앉힌 이유

등록 2025.05.09 13:03

김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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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고리 옙, 식품사업부문 신임 대표로 선임미국·유럽·일본 현지 투자···생산 인프라 확장지속가능 식품 개발 및 푸드테크 시너지 기대

CJ제일제당, 식품 수장에 '글로벌·R&D' 전문가 앉힌 이유 기사의 사진

CJ제일제당이 식품사업부문 수장을 교체하고 해외 사업 확장을 본격화한다. 내수 시장이 부진한 가운데 해외 식품사업 성장세가 지속되면서 K-푸드 기업 위상 굳히기에 나선 모양새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최근 식품사업부문 신임 대표로 그레고리 옙 식품연구소장을 선임했다. 옙 대표는 1965년 미국 출생으로,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생물학을 졸업하고 존스 홉킨스 대학교 유기화학 박사를 취득했다. 맥코믹, 펩시 등 세계 식음료 기업과 국제향신료연구소(IFF)를 거친 30년 이상 경력의 '글로벌 식품 연구개발(R&D) 전문가'다.

옙 대표는 지난 2023년 10월 CJ제일제당 글로벌 식품 R&D 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영입됐다. 당시 김치·치킨·가공밥 등 글로벌 전략 제품(GSP)과 신사업 강화 등을 위한 인사로, 글로벌 기업에서 경험을 쌓은 만큼 해외 시장 전문성과 통찰력을 가진 인물로 평가 받았다.

CJ제일제당이 옙 대표를 선임한 건 해외 사업 및 투자 확장세를 이끌어갈 적임자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CJ제일제당은 해외 실적 성장세에 힘입어 공격적인 해외 투자를 진행 중이다.

실제 지난해 CJ제일제당의 전체 식품 매출에서 해외 비중은 49.2%에 달했는데, 특히 4분기의 경우 해외 매출이 국내 매출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작년 4분기 국내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 감소한 1조3656억원을 기록한 반면, 해외 매출은 7% 증가한 1조4787억원을 올렸다.

업계에서는 CJ제일제당이 옙 대표를 앞세워 글로벌 사업확장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이미 현지 생산시설과 인프라 구축에 많은 금액을 투입 중이다. 지난해 유럽 헝가리와 미국 사우스다코타에 부지를 확정하고, 각각 1000억원, 7000억원을 투입해 신규 공장을 건립하고 있다. 유럽에선 2026년 하반기부터 비비고 만두를 생산·판매하고, 미국에는 2027년 완공을 목표로 최대 규모 아시안 식품 제조시설을 짓는다. 최근에는 일본에 1000억원을 투자해 신규 비비고 만두 공장을 구축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글로벌 사업 확장을 위해 해외 생산시설을 늘려왔다. 선제적인 현지 인프라 구축을 통해 K-트렌드 기회를 잡고 '글로벌 리딩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옙 대표가 R&D 분야에 오래 몸담아온 만큼 지속가능한 식품 개발과 푸드테크 등 시너지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연구소장 시절 그는 미래 식품소재와 대체 단백질, 친환경 패키징 개발에 주력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제품의 맛과 품질을 보존하는 기술로 제품력 향상에 기여했다.

실제 옙 대표는 지난해 열린 '헬시 이노베이션 콘퍼런스서울'에 연사로 참석해 자사 가정간편식(HMR) 제품에 적용된 푸드테크 기술을 소개했다. 당시 그는 제품 본연의 맛과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김치와 만두, 햇반 등에 적용되는 패키징 기술을 설명하고, 이 같은 기술이 적용된 제품으로 소비자 트렌드에 대응,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옙 대표는 우선 해외 현지 식품사업의 대형화, 특히 신규 공장 투자를 진행하는 미국과 유럽, 일본 등 핵심 지역을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 확장에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보인다.

다만 경기침체로 부진한 내수 시장에서 기존 실적 방어에 대한 고민은 옙 대표의 어깨를 무겁게 할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의 올해 1분기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한 영업이익 371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내수 소비 부진과 고환율 원가 부담으로 국내 식품 사업의 성장세가 둔화할 것으로 전망돼서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옙 신임 대표의 글로벌 전문성은 CJ제일제당이 추진 중인 글로벌전략제품(GSP) 대형화, 해외 신영토 확장, 미래 신사업 발굴 등과 맞닿아 있다"며 "식품사업부문 수장으로서 새 리더십으로 미래성장 전략 실행에 강력한 추진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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