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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제주삼다수, 새 주인 찾는다···'생수 1위' 판권 어디로

유통·바이오 식음료

제주삼다수, 새 주인 찾는다···'생수 1위' 판권 어디로

등록 2025.05.30 15:18

김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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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다수 판권, 내달부터 입찰 공고···4년 계약 기간'13년 유통' 광동제약, 재입찰 도전···경쟁사 관심제주 기여 방안·입찰 경쟁 피로감에 흥행 미지수

사진=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제공사진=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제공

국내 생수 1위 제주삼다수의 위탁 판매 입찰이 올해 하반기 시작된다. 기존 삼다수를 유통하던 광동제약이 재입찰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힌 가운데 새로운 경쟁상대가 등장할지 관심이 쏠린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제주도개발공사는 국내에서 삼다수 유통을 담당할 위탁 판매사를 선정하기 위해 이날부터 5일간 사전규격공개를 진행한다. 사전규격공개는 일반 경쟁 입찰 방식에 따라 진행되는 본 입찰에 앞서 제안요청서의 주요 내용을 사전에 공개하는 단계다.

본 입찰 공고는 내달 5일부터 7월 24일까지 48일간 나라장터를 통해 진행된다. ️제안요청서 사전설명회는 내달 13일 서울에서 열리고, 7월 말에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계약기간은 4년이다. 제주도를 제외한 국내에서 생수 유통이 가능한 업체가 지원 대상이다.

삼다수는 현재 광동제약이 유통하고 있다. 앞서 농심이 2012년까지 삼다수 유통을 담당했고, 2013년부터 광동제약으로 판권이 넘어갔다. 광동제약은 4년 계약에 1년 추가 연장 한 차례, 4년 계약을 두 차례 성사시켜 13년간 삼다수 유통을 맡았다. 기존 계약은 12월 종료된다.

삼다수 판권은 한때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렸다. 올해 1분기 기준 삼다수의 시장 점유율은 40.4%로 업계 1위다. 광동제약의 삼다수 매출은 계약 첫해인 2013년 1257억원에서 지난해 3197억원으로 154% 증가했다. 광동제약의 전체 매출에서 생수 비중은 33%에 달한다.

삼다수 판권이 4년 만에 다시 시장에 나오면서 새 주인을 찾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광동제약은 이번 입찰에 참여한다는 의사를 밝힌 가운데 경쟁상대가 식품업체가 아닐 가능성도 제기된다. 앞서 직전 삼다수 입찰 당시 참여가 예상됐던 식품기업들이 대거 불참했기 때문이다.

LG생활건강은 지난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삼다수의 비소매(호텔·자판기 등) 유통을 담당했던 업체로, 2021년 입찰 당시 삼다수 소매·비소매 판권 계약이 통합되면서 유력 후보로 거론됐다. ️그러나 LG생활건강은 자사 생수 브랜드 강화를 이유로 당시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생수 2위인 롯데칠성음료, 3위 농심 역시 자사 브랜드인 아이시스와 백산수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오리온과 동원F&B 등 자체 생수 브랜드를 보유한 식품사 역시 불참했다. 삼다수 위탁 유통보다 자체 생수 경쟁력에 집중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생수 시장 규모는 지난해 3조1781억원으로 전년 대비 15.6% 증가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 2019년(1조6900억원)과 비교하면 5년 만에 두 배 가까이 성장했다. 생수는 경기 침체와 내수 부진에도 안정적인 성장을 유지하는 사업인 셈이다.

그럼에도 입찰이 흥행하지 못한 건 생수 시장 환경의 변화와 입찰 경쟁의 한계 등이 꼽힌다. 국내 생수 시장은 친환경 소비문화로 라벨을 없앤 '무라벨' 제품이 대세가 되면서 ️특정 브랜드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이 다소 희석됐다는 평가가 있다. 한때 시장 50%를 장악한 삼다수의 시장 점유율이 2018년 39.8%까지 하락하며 위상이 떨어졌다는 인식도 있다.

더욱이 입찰 신청 기업은 삼다수 유통 전략과 제주도 지역사회 기여 방안 등을 마련해야 한다. ️삼다수 판권을 유지하려면 4년마다 입찰 경쟁에 뛰어들어야 한다는 점과 4년 계약 후 1년 추가 연장 시 제주개발공사의 동의가 필요하다는 점도 피로감이 누적되는 요인이다.

해마다 삼다수 입찰전의 열기가 식어가는 만큼 올해 입찰이 흥행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다만 광동제약은 삼다수 계약 연장을 위해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광동제약의 생수 사업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낮지 않을 뿐더러 제주개발공사와 오랜 인연을 맺으며 유리한 입지를 점하고 있다. 특히 광동제약은 그동안 제주도 관련 사회공헌 활동에 집중해오기도 했다.

제주개발공사 관계자는 "입찰업체가 제주도에서 사회 공헌을 얼마나 했는지를 평가한다"며 "제주특별자치도의 미래지향적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전략적 파트너를 발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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