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5월 31일 토요일

  • 서울 19℃

  • 인천 18℃

  • 백령 16℃

  • 춘천 19℃

  • 강릉 16℃

  • 청주 21℃

  • 수원 19℃

  • 안동 20℃

  • 울릉도 15℃

  • 독도 15℃

  • 대전 21℃

  • 전주 19℃

  • 광주 19℃

  • 목포 17℃

  • 여수 20℃

  • 대구 21℃

  • 울산 17℃

  • 창원 20℃

  • 부산 17℃

  • 제주 16℃

증권 "WM 자산관리는 우리가 최고"···한투·삼성증권 불꽃튀는 신경전

증권 증권·자산운용사

"WM 자산관리는 우리가 최고"···한투·삼성증권 불꽃튀는 신경전

등록 2025.05.30 15:18

유선희

  기자

공유

WM 주요 수익원 부상···고액 자산가 공략 경쟁 '활활'증권사마다 유리한 수치 집중해 WM 규모 홍보 나서

"WM 자산관리는 우리가 최고"···한투·삼성증권 불꽃튀는 신경전 기사의 사진

증권사들이 자산관리(WM) 부문을 강화하고 나선 가운데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 사이에서 신경전이 치열하다. 한투증권이 주식을 제외한 개인 WM 자산 규모가 70조원을 돌파했다며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나서면서다. WM 자산이 310조원에 달하는 삼성증권은 주식을 제외할 경우 자산 규모가 한투증권 수준으로 축소된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한투증권 WM 부문 개인 고객 금융상품 잔고는 72조2600억원이다. 잔고 구성을 보면 채권(31.1%)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환매조건부채권(RP)·발행어음(26.3%), 퇴직연금·랩어카운트·신탁(22.8%), 수익증권(15.5%), 주가연계증권(ELS) 등 펀드(4.4%) 순으로 나타났다. WM 구성 자산에 주식을 포함하지 않고 금융상품으로 한정한 것이다.

그간 고액 자산가를 공략하며 WM 명가에 이름을 올린 삼성증권으로선 한투증권의 홍보 방식이 못내 불편한 눈치다. 삼성증권은 올해 1분기 리테일 고객 예탁 자산으로 308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주식부터 채권, 파생결합증권, 랩·신탁, 퇴직연금 등 WM 고객들이 삼성증권에 맡긴 모든 자산을 합친 수치다. 70%가 넘는 비중을 차지하는 주식을 제외하고 WM 자산을 금융상품으로 한정할 경우 자산 규모는 79조2000억원으로 축소된다. 한투증권을 약간 웃돌게 되는 것이다.

이는 WM 자산규모를 앞세운 고객 유치 경쟁이 달아오르면서 서로 다른 기준에서 자사가 유리한 수치를 내세워 홍보에 나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일례로 최근 KB증권은 WM 자산 70조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는데, 이는 법인과 개인 고객 자산을 합하고 주식은 물론 채권 등 금융상품까지 모두 더한 규모다.

증권사들의 이같은 경쟁이 계속되면서 자연스럽게 견제 구도로 이어졌고 최근에는 증권사간 견제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 투자업계의 시각이다.

최근 증권사들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침체로 IB부문에서 부침을 겪는 가운데 WM이 대체 수익원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올해 1분기 한투증권이 WM 수수료 순익에서 삼성증권을 앞질렀다. 10대 증권사들의 올해 1분기 WM 수수료 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12.9% 늘어난 254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미래에셋증권(746억원)이 독보적 순익 1위를 기록했고 한투증권(393억원), 삼성증권(338억원)이 각각 2, 3위에 올랐다.

일각에선 한투증권이 주식을 합산한 WM 자산 규모를 공개하지 않는 것을 두고 다소 의아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증권사 WM 자산에서 주식은 중요한 요소여서다. 은행, 보험 등 WM 기능을 가진 타 금융권과 비교해 증권사가 강점을 가질 수 있는 부분이다. 특히 주식은 채권, 예금, 대체투자와 같은 상품에 비해 주식은 장기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이를 활용해 자산가들의 포트폴리오 구성 시 다양한 자산관리 전략을 구사할 수 있게 된다. 한투증권 관계자는 "현재 주식을 포함한 WM 자산 규모는 외부에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차별화한 금융상품 공급 등 회사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문과 연관된 것이기에 개인 고객 금융상품 잔고를 시장에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