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K와 4조원 기술이전···1년 새 주가 257% 급등이상훈 대표 지분가치 1조241억원, 주식부호 32위 등극추가 계약·플랫폼 확장 기대감에 투자심리 자극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1시 기준 에이비엘바이오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5.82% 하락한 7만6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8만원대를 기록했던 주가는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조정에 접어든 모습이다. 한때 2만원대에서 횡보하던 주가는 지난 4월을 기점으로 반등에 성공하며 급등세를 이어왔다.
지난 4월 7일 영국 제약사인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 대규모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이후 분위기가 달라졌다. 주가는 계약 당일 상한가를 기록하며 4만원선을 돌파했고 이후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며 지난달 27일에는 8만4000원을 넘기기도 했다. 이날 에이비엘바이오는 코스닥 시가총액 10위권에 안착했다.
주가 상승은 곧바로 오너 지분가치에 반영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상훈 대표는 총 1269만주(21.15%)를 보유하고 있다. 전 거래일 종가 기준 지분가치는 약 1조24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날 지분가치(2877억원)보다 3배 넘게 증가했다.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총 지분가치는 약 1조1697억원에 달한다. 에프엔가이드 기준 이 대표는 국내 상장사 주식부호 32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기술이전은 에이비엘바이오의 뇌혈관 장벽(BBB) 셔틀 플랫폼 'Grabody-B'를 기반으로 한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 개발에 대한 계약이다. 계약 규모는 총 4조1000억원으로 2020년 알테오젠이 미국 머크(MSD)와 체결한 기술이전 계약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계약 규모다.
외국인 투자자도 움직였다. 계약 체결일인 4월 7일부터 이달 4일까지 외국인은 약 238만주, 1413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상승세를 견인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주가 흐름이 임상 데이터와 추가 계약 여부에 달려있다고 판단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올해 하반기, BBB 셔틀 플랫폼이 적용된 파킨슨병 치료제 'ABL301'의 임상 1상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다. 권해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플랫폼 유효성이 입증될 경우 올해 하반기 글로벌 임상 2상 진입과 함께 600억원 규모의 마일스톤 수령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확장 가능성도 기대 요인이다. 유대웅 부국증권 연구원은 "GSK와의 계약에는 아밀로이드 베타(Aβ), 뉴런 단백질(Tau)와 같은 알츠하이머 주요 타겟이 제외돼 있어, 이들을 대상으로 한 추가 기술이전 가능성도 남아있다"며 "계약 범위에는 소형간섭 리보핵산(siRNA), 안티센스(ASO) 등 다양한 모달리티가 포함돼 향후 플랫폼 적용이 다각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지수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이비엘바이오의 또 다른 핵심 파이프라인인 ABL111은 면역항암제로, 현재 삼중요법 병용 임상 1상이 진행 중이며, 7월 유럽종양학회(ESMO GI)에서 중간 결과 발표가 예정돼 있다"며 "초기 유효성이 확인될 경우 글로벌 제약사와의 라이선스 협상도 속도를 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뉴스웨이 백초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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