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공급 건수 28만758건···전년 대비 16.46% 감소기술금융, 벤처·중기 마중물···생존 위기 우려 나와
10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기술신용대출 잔액은 134조652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4월(151조3963억원)과 비교해 16조7439억원(11.06%) 줄어든 수치다.
4대 시중은행의 기술신용대출 공급 건수도 크게 줄었다. 올해 4월 말 공급 건수는 28만758건으로 1년 전(33만6086건)과 비교해 16.46% 감소했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국민은행 기술신용대출 공급이 가장 크게 줄었다. 국민은행은 지난 4월 말 기준 잔액과 공급 건수가 27조8856억원, 7만1949건으로 1년 전 대비 각각 19.56%, 29.57% 줄었다.
하나은행은 33조5408억원, 7만4466건으로 같은 기간 각각 -13.83%, -13.69%를 기록했고 우리은행은 31조8325억원, 4만9512건으로 각각 -7.36%, -10.32%로 집계됐다. 신한은행은 41조3935억원, 8만4831건으로 각각 4.73%, 8.23% 감소하며 감소폭이 가장 적었다.
기술신용대출은 기술력이 우수하지만 재무 상태나 신용등급이 낮은 벤처·중소기업이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2014년에 도입된 제도다. 은행은 기술평가기관이 발급한 평가서 및 기타 요건을 고려해 대출 금리 및 한도를 우대해줘, 초기 기업들의 마중물 역할을 한다.
4대 시중은행의 기술신용대출 공급이 줄어든 데는 중소기업 대출을 중심으로 기업대출 연체율이 오른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은행권은 지주사의 밸류업 기조에 발맞추기 위해 건전성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은행들은 위험가중자산(RWA)으로 분류되는 중기대출을 줄여 리스크를 낮추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국내은행의 지난 3월 말 기준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0.76%로 1년 전(0.41%)과 비교해 두 배 가까이 뛴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대기업 대출 연체율은 0.11%에 불과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경기 악화로 기업 부실이 많아지는 가운데 은행 입장에서는 건전성 관리를 위해서 연체율이 높은 중소기업 대출에 적극적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시중은행의 기술신용대출 공급 감소가 미래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는 벤처·중소기업의 생존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기술 기업들이 초기 자본을 마련할 길을 잃어 결국 우리 산업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금융위원회는 기술금융 확대를 이끌고자 창업기업 배점 상향과 초기창업 기업 평가기준 완화를 포함한 제도 보완을 예고했다. 기술금융 업종도 신산업 중심으로 확대하고, 인센티브 도입을 통해 은행권의 소액여신 취급을 적극 유도할 계획이다.

뉴스웨이 문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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