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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전기차 관심 식은 GM···K-배터리 '좌고우면'

산업 에너지·화학

전기차 관심 식은 GM···K-배터리 '좌고우면'

등록 2025.06.13 14:39

고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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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전기차 생산 목표 하향 조정, 협력 기반 흔들협력사 계약 구조 변화에 따른 수익성 악화 우려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전기차에서 한발 물러나 내연기관차 중심으로 전략을 조정하면서 국내 배터리 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GM은 지난해 중반까지 유지하던 연간 40만대 전기차 생산 목표를 철회했으며 예고했던 신규 전기차 생산 일정도 잇따라 연기하고 있다. 이에 따라 GM이 내연기관차 비중을 다시 확대하고 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정책 대응에도 서슴지 않는 모습이다. 지난해 캘리포니아주는 전체 신차의 100%를 2035년까지 전기차 등 무공해차로 전환한다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뉴욕, 매사추세츠, 워싱턴, 버몬트 등 11개 주도 동참하며 미국 내 전기차 전환 가속화를 예고했지만, GM은 해당 정책에 강력히 반대해왔다. 실제로 일부 주에선 전기차 의무 판매 확대를 막는 결의안이 통과됐는데, GM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GM의 전략 방향이 빠르게 선회하면서, 국내 배터리 기업들도 적잖은 영향을 받고 있다. GM은 2010년대 중반부터 LG에너지솔루션, SK온, 포스코퓨처엠 등과 파트너십을 맺고 북미 전역에 합작 공장을 구축해왔지만, 최근 흐름은 이 같은 기반을 흔들고 있다는 평가다.

이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의 충격이 가장 크다. GM은 LG에너지솔루션의 매출에서 약 18%를 차지하는 핵심 고객사다. 현재 오하이오 워렌의 1공장, 테네시 스프링힐의 2공장을 얼티엄셀즈 합작법인 형태로 운영하고 있으며, 미시간주 랜싱에선 3공장 가동을 준비 중이다.

그러나 생산 효율성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1·2공장의 2024년 말 기준 가동률은 각각 80%, 40%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에 가동률이 낮은 상황에서 GM의 발주량이 줄어들 경우, 공장 전략을 수정해야 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더욱이 GM은 미시간 3공장 지분을 LG에너지솔루션에 전량 매각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를 북미 내 세번째 단독공장으로 전환하면서 공급망 리밸런싱을 꾀할 수 있게 됐지만, GM과의 협력 기반이 축소된 만큼 불확실성은 남아 있다는 분석이다. GM은 과거 2013년 호주, 2015년 인도네시아·태국, 2017년 유럽·인도 등에서 변수 발생 시 현지 공장을 철수하거나 매각하는 방식으로 빠르게 정리해온 전례가 있다.

다른 국내 기업과의 합작 사례도 불안 요소로 작용한다. 포스코퓨처엠과 GM의 캐나다 양극재 공장은 2024년 9월 완공을 계획했지만 현재까지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SDI와의 합작 공장인 인디애나 공장 또한 배터리 양산 시점을 1년 늦췄다. 해당 공장은 GM이 일부 라인을 LFP로 전환해달라는 강한 요구에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더불어 삼성SDI는 최근 1조6500억원의 유상증자에 성공했는데, 이 중 9000억원을 GM과의 북미 합작 법인에 투자하고 있는 상황이다. GM의 전략 변화가 계속될 경우 투자 회수 기간이나 수익성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캐즘이 생각보다 오래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완성차 업체들이 선제적으로 조정하고 있다"며 "합작에 나선 국내 배터리 기업들에게 리스크가 있을 수 있지만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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