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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홈플러스-티메프 평행이론 현실화···유통 투자 실패의 반복

유통·바이오 채널

홈플러스-티메프 평행이론 현실화···유통 투자 실패의 반복

등록 2025.06.13 16:16

조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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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청산가치가 존속가치를 넘어섬. 대주주 MBK파트너스, 지분 전량 소각 및 경영권 포기 선언. 법원에 회생계획 인가 전 M&A 신청, 새 투자자 찾기 돌입.

숫자 읽기

청산가치: 3조6816억원 vs. 계속기업가치: 2조5058억원. 부채 2조9000억원, 매각가는 4조원 안팎 전망. 홈플러스: 대형마트 126개, 익스프레스 310여개 운영.

맥락 읽기

티몬·위메프 사례와 구조적 유사점. 유통업 투자에서 반복되는 단기 유동성 위기와 투자 실패 패턴 재확인. 네이버, 한화 등 인수 후보 거론되나 공식 입장 無, 기존 대기업 참여 소극적.

향후 전망

법정관리 후 매각가 하락 불가피, 통매각 대신 분할매각 가능성 대두. 채권단 이해관계·노동계 압박 등 변수 산적. 절차 본격화 시 24주 이상 소요 예상, 일정 지연 가능성 높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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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파트너스 지분 소각과 경영권 포기청산가치, 존속가치 넘어 매각가 하락 전망채권단 담보권 행사와 노동계 우려 확산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원이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D타워 MBK 정문 앞에서 열린 홈플러스 사태 해결 서울지역 공동대책위 발족 기자회견에서 손팻말을 들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원이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D타워 MBK 정문 앞에서 열린 홈플러스 사태 해결 서울지역 공동대책위 발족 기자회견에서 손팻말을 들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청산가치가 존속가치를 넘어선 홈플러스가 결국 지난해 티몬·위메프(티메프) 사태와 유사한 수순을 밟고 있다. 유통산업 투자에서 반복되는 단기 유동성 위기와 구조적 투자 실패가 다시 한번 드러났다는 지적이다. 대주주 MBK파트너스는 기존 보유 지분을 전액 무상소각하고 경영권도 내려놓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전날 서울회생법원에 '회생계획 인가 전 인수합병(M&A)' 신청서를 제출하고 새 투자자 유치 절차에 돌입했다. 회생조사위원인 삼일회계법인이 법원에 제출한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홈플러스의 청산가치는 3조6816억원, 계속기업가치는 2조5058억원으로 산정됐다. 청산 시 회수 가능 금액이 약 1조1758억원 더 많다는 결론이다.

MBK는 "청산가치가 더 높은 상황에서 인가 전 M&A 추진을 지지하고 전폭 지원하겠다"며 보유 중인 2조5000억원 규모의 보통주 전량 소각 및 경영권 포기를 공식화했다. MBK는 2015년 테스코로부터 홈플러스를 7조2000억원에 인수한 뒤 외형 확대보다는 부동산 유동화와 차입 확대를 통해 투자금 회수에 집중하는 전략을 구사해왔다.

싱가포르 기반의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플랫폼 '큐텐' 계열사인 '티몬'과 '위메프' 정산 지연 사태가 지속되고 있는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티몬 본사에서 행 예약 금액 등 환불을 요구하는 고객이 현관 앞에 서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싱가포르 기반의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플랫폼 '큐텐' 계열사인 '티몬'과 '위메프' 정산 지연 사태가 지속되고 있는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티몬 본사에서 행 예약 금액 등 환불을 요구하는 고객이 현관 앞에 서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이번 홈플러스 사태는 지난해 법정관리에 들어간 티몬·위메프 사태와 구조적으로 닮아 있다. 투자 방식은 달랐다. 티메프는 이커머스 플랫폼 확장 과정에서 과도한 M&A와 판매대금 정산지연 등으로 유동성이 악화됐고, 홈플러스는 부동산 유동화와 차입 확대에 집중하다 수익성 둔화와 재무 악화로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외형은 다르지만 단기 수익 추구 과정에서 유동성 위기로 파국을 맞았다는 점은 닮았다.

법원은 최근 티몬의 최종 인수자로 새벽배송 전문업체 오아시스를 선정하며 이른바 '티메프 사태'를 사실상 마무리했다. 오아시스는 100% 신주 인수 방식으로 116억원을 투입하고, 운영자금 등을 포함해 실질 인수대금은 181억원 수준이다. 일반 회생채권 변제율은 약 0.8%에 그쳐 사실상 헐값 매각으로 회생절차가 종결될 전망이다. 기존 채권자 상당수가 손실을 떠안게 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산업 투자에서 과잉확장이나 유동성 위기가 반복되며 구조적 실패 패턴이 되풀이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홈플러스의 새 주인 찾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인수 후보로는 네이버, 한화그룹 등이 거론된다. 네이버는 온·오프라인 커머스 연계를 확대 중이고, 한화는 김동선 부사장 체제 아래 유통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 다만 양측 모두 공식 입장은 내놓지 않고 있다. 롯데, 신세계 등 기존 유통 대기업들은 면세점·백화점 구조조정 여파로 적극적 참여가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외국계 플랫폼 투자자 참여 가능성도 일부 거론됐지만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은 참여설을 부인한 상태다.

법정관리 이후 홈플러스 매각가는 크게 낮아질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부채 2조9000억원을 감안해 매각가가 4조원 안팎으로 형성될 가능성을 점친다. 매각 구조도 통매각보다는 알짜 점포 중심의 분할매각 가능성이 제기된다. 홈플러스는 현재 대형마트 126개, 익스프레스 310여개를 운영 중이다.

채권단 이해관계 역시 변수다. 최대 담보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은 홈플러스 점포를 담보로 1조2000억원 규모 대출을 보유하고 있다. 담보권 행사 여부에 따라 분할매각 수순으로 전환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노동계와 정치권은 담보권 행사 유예를 촉구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법원이 인가 전 M&A를 승인하면 다음달 10일로 예정된 회생계획안 제출도 연기된다. 이후 매각 주간사 선정, 실사, 입찰 등 절차가 본격화되며 통상 24주 이상 소요될 전망이다. 홈플러스의 규모를 감안하면 일정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외 투자자들이 부동산 개발이나 물류 자산 확보 차원에서 관심을 가질 수 있다"면서도 "다만 통매각 가격 부담, 고용·노동 이슈, 대규모 점포 운영 경험 부족 등이 인수전 참여를 주저하게 만드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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