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산수, 백두산 자연정수기간 40년 거쳐스마트 자동화와 친환경 생산 방식으로 안심누적 매출 1조원 돌파, 중국 등 해외 시장 공략
농심 백산수의 수원지 내두천. 내두천은 백두산 해발고도 670m에 위치하고 있다. 농심은 올해부터 국내시장을 타깃으로 백두산 천지부터 내두천 수원지까지 '자연정수기간 40년'을 강조한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사진=조효정기자
이 물은 단순한 샘물이 아니다. 지하 100미터 아래, 수천 년 간 인간의 손이 닿지 않은 깊은 암반층에서 하루 평균 3000톤 이상이 자연적으로 솟아오른다. 화산암을 타고 수십 년간 여과된 끝에 지표로 올라오는 이 물은 과학적으로도 그 순수성을 인정받았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의 윤윤열 연구위원은 "지하수가 백두산 화산암층을 지나며 안정적으로 축적되고, 약 40년이라는 시간을 거쳐 지표로 올라온다"고 설명했다. 인위적인 정제가 배제된 채 자연이 빚은 순수함, 이 물은 '시간을 품은 물'이라 부를 만하다.
백산수 신공장 스마트 팩토리. 농심 백산수 공장은 생산시설에 약 40명의 직원만 근무하는 무인 자동화 스마트 팩토리다. 취수, 포장, 물류 등 백산수 생산 전 공정에서 사람의 손이 닿지 않게 운영되어 오염을 원천적으로 봉쇄한다. /사진=조효정 기자
이 공장은 말 그대로 스마트팩토리다. 연변농심 안명식 대표는 "원수 채수부터 세척, 병입, 포장까지 전 공정이 자동화돼 있고, 사람의 역할은 오직 모니터링과 품질관리뿐"이라고 말했다. 현장에서 만난 직원들 대부분은 통제실에서 실시간 수질 데이터를 확인하거나, AI 기반 품질 예측 시스템을 점검하고 있었다. '깨끗한 손' 하나 없이 만들어지는 '깨끗한 물'이었다.
깨끗할 뿐만 아니라, 맛도 뛰어나다. 워터소믈리에 김하늘 대표는 "백산수는 실리카 함량이 높고 미네랄 밸런스가 매우 뛰어나다"며 "단순히 맑은 물이 아니라, 혀끝에서 감미롭고 목을 타고 흐를 때 부드럽다"고 평가했다. 그는 "대부분 생수가 '무맛'으로 청결함을 강조하는 반면, 백산수는 풍미가 살아있는 물"이라고 강조했다. 깨끗하고 맛있을 뿐 아니라, 건강하기까지 하다는 말이다.
중국 연변 연길의 한 마트에서 판매중인 농심 백산수. 올해 누적 매출 1조원을 돌파한 백산수는 중국 전역의 주요 대형마트에 입점해 있다. 현재 백산수는 전체 매출의 약 25%가 중국에서 발생한다. 현지 백산수 매출 도약을 위해 농심은 2022년부터 중국 전용 5L 제품을 운영하는 등 특수 판매를 추진하는 중이다. /사진=조효정기자
농심 커뮤니케이션실 윤성학 실장은 "이 물은 단지 식수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며 "백두산의 자연이 준 선물로서, 수자원 보호와 지속가능한 생산을 동시에 실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그는 "좋은 물이 나오기 위해선 좋은 자연이 보존돼야 한다"며 "백산수는 생산 그 자체가 환경을 해치지 않는 구조로 설계돼 있다"고 강조했다. 또 "단순히 생수를 파는 것이 아니라, 백두산이라는 자연을 어떻게 브랜드화하고, 그것을 통해 ESG 가치를 실현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담겨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2012년 출시된 백산수는 2025년 6월 기준 누적 매출 1조원을 넘어섰다. 2013년 약 240억 원에서 시작한 매출은 2020년 1000억 원을 넘긴 뒤, 2025년 약 1120억 원에 이르렀다. 연평균 성장률(CAGR)은 16%에 달한다. 국내 시장뿐 아니라 중국 등 해외 시장에서도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농심은 백산수의 해외 매출 비중을 현재 25%에서 30%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뉴스웨이 조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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