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증시 부양' 효과에...2분기 거래대금 12%↑증권사 '브로커리지 수익' 확대 수혜...호실적 견인하반기 증시 호황 전망...브로커리지 수익 경쟁 지속
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대형증권사 5곳(미래에셋증권·한국금융지주·삼성증권·NH투자증권·키움증권)의 2분기 합산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4% 증가한 1조3500억원이 예상된다. 이는 시장 전망치를 16.2%가량 웃도는 수치다.
5개 증권사의 순이익이 시장 전망치를 두 자릿수 이상 상회할 전망이다. 증권사 별로는 미래에셋증권이 21.3%로 가장 큰 상회 폭을 기록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어 NH투자증권(19%), 한국금융지주(17.2%), 키움증권(13.4%), 삼성증권(10.1%) 등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사들의 호실적 배경으로 국내 증시 활성화가 지목된다. 지난 달 강력한 국내 증시 부양책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한 이재명 정부가 출범하면서 코스피 지수가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하며 3100선을 돌파하는 등 국내 주식 시장으로 투심이 쏠리고 있다.
국장 활성화로 거래대금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올 2분기 들어 일평균 거래대금은 23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4% 늘었다. 지난 3월 출범한 넥스트레이드(NXT)의 일평균 거래대금도 지난 달 10조원을 넘어서며 거래대금 확대에 기여했다. 이에 2분기 5개 증권사 합산 브로커리지 수수료는 전년 대비 11% 늘어난 1조2856억원이 예상된다. 특히 이 중 수수료 수익이 전년 대비 19.2% 늘어난 7263억원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주요국 주식시장 회복과 새 정부의 상법개정안 추진 등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과 대내외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국내 주식시장이 빠르게 상승해 거래 활성화에 계기가 됐다"며 "지난 6월 거래대금이 큰 폭으로 증가해 브로커리지 관련 이익이 기존 전망치 대비 크게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특히 개인고객 기여도가 높은 키움증권과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브로커리지 수익을 확보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반기 코스피 예상 밴드로 4000포인트가 제시되는 등 국내 증시 활성화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브로커리지 수익 확보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증권업계는 지난해 해외 주식 브로커리지 시장이 확대되자 앞다퉈 수수료 무료 정책을 내세우며 브로커리지 역량 강화에 총력을 기울인 바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국장이 활성화되면서 증권사들이 지난해 수수료 경쟁에 이어 다양한 이벤트를 펼치는 치열한 브로커리지 수익 확보 경쟁을 하반기에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상반기 IB부문에서 증권업계가 부진했지만, 하반기 발행어음 인가와 종합투자계좌(IMA) 지정 신청이 예고된 만큼 수익 다변화에도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김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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