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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7개월 새 4명 사망"···포스코이앤씨 안전관리 '구멍'

부동산 건설사

"7개월 새 4명 사망"···포스코이앤씨 안전관리 '구멍'

등록 2025.07.30 15:49

수정 2025.07.30 18:45

이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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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민 사장 취임 7개월 만에 4명 사망지난해 3명 사망···사망사고 매년 반복"모든 현장 공사 중단···안전점검 진행"

"7개월 새 4명 사망"···포스코이앤씨 안전관리 '구멍' 기사의 사진

포스코이앤씨의 공사현장에서 사망사고가 매년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3명이 사망한 데 이어 올해 들어서만 네 번째 사망자가 발생하며 안전관리 시스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8일 포스코이앤씨가 짓는 함양~창녕 간 고속도로 건설 현장에서 60대 노동자가 천공기에 끼여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번 사고로 인해 포스코이앤씨는 올해에만 네 번째 사망사고를 기록하게 됐다. 앞서 발생한 사고로는 ▲1월 경남 김해 아파트 신축 현장 작업자 1명 추락사 ▲4월 경기도 광명 신안산선 건설현장 구조물 붕괴 1명 사망 ▲4월 대구 주상복합 건설현장 추락 1명 사망 등이 있다.

지난해에도 건설현장에서 3명의 노동자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서울 서초구 공사현장에서 철 구조물에 노동자가 깔리며 1명 사망 ▲서울 강동구 '더샵 강동센트럴시티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30대 노동자 1명 감전사 ▲서울 송파구 '가락현대5차아파트 재건축' 현장 보행로 지붕 붕괴로 하청업체 소속 노동자 1명이 사망했다. 이는 2023년 1명이 사망한 것과 비교하면 3배 늘어난 수치다.

포스코이앤씨는 지속적으로 건설현장 사망사고가 발생하는 가운데 지난해 12월 '재무통'인 전중선 전 사장에서 '건설통'인 정희민 사장으로 대표를 교체했다. 결국 전중선 전 사장은 지난해 2월 취임 후 1년 임기도 채우지 못하고 9개월 만에 교체된 셈이다. 직전 대표인 한성희 사장이 4년 넘게 역임한 것과 비교하면 짧은 근무기간이다.

일각에서는 중대재해 사망사고 등 문제로 인한 교체가 아니냐는 시선도 나온다. 전중선 전 사장은 재무전문가였던 반면, 현 대표인 정희민 사장은 건축사업본부장을 역임한 건설 전문가이기 때문에 건설안전을 위한 교체였다는 것에 무게가 실린다. 이에 대해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지난해 대표 인사는 계열사 사장 정기인사였을 뿐이다"라고 전했다.

건설통인 정희민 사장 취임 후에도 포스코이앤씨의 안전 관리 문제는 지속되고 있다. 특히 정 사장이 직무를 맡은 지 약 7개월 만에 지난해 연간 사고 사망자 수를 뛰어넘으며 안전관리에 비상이 걸린 모양새다. 이에 따라 포스코이앤씨는 사즉생의 각오로 안전체계를 바꾸겠다는 입장이다.

정희민 사장은 사망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지난 29일 모든 현장의 작업을 중단했고, 전사적 긴급 안전점검을 실시해 안전이 확실하게 확인되기 전까지는 무기한 작업을 중지토록 했다"며 "또한 외부 안전 전문가와 안전기관 등으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신속히 개선하겠다"라고 약속했다.

업계 전문가는 건설 사고를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건설 노동자가 작업중지권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했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포스코이앤씨는 매년 사망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며 "현장재해율을 낮추기 위해서는 근로자가 스스로 위험하다고 판단하면 작업을 중지할 수 있는 '작업중지권'을 자유롭게 쓸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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