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DS 영업익 4천억원···2023년 4분기 이후 최저테슬라로부터 23조원 규모 AI6 칩 수주···역대급 잭팟올해 인수합병에 5조원 이상 투입···추가 M&A도 예고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74조6000억원, 영업이익 4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67% 올랐고, 영업이익은 1년 전보다 55.2% 줄었다. 순이익은 5조116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 감소했다.
특히 주력 사업인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수익성이 크게 떨어졌다. 반도체 부문을 담당하는 DS 부문의 2분기 매출은 27조9000억원, 영업이익은 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 93.8% 감소한 수준이다. 전 분기 대비 매출은 11.1%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63.6% 줄었다. 특히 영업이익은 지난 2023년 4분기(△2조1800억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다만 삼성전자는 이 같은 반도체 부문의 수익성 하락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수주와 공격적인 투자로 시장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최근에는 테슬라로부터 차세대 AI6 칩을 약 23조원에 수주했고, 올해는 인수합병(M&A) 작업에만 벌써 3조원가량을 쏟아붓기도 했다.
시기별로 삼성전자는 지난달 28일 글로벌 대형기업과 22조7648억원 규모의 반도체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공시 당초에는 경영상 이유로 발주처인 계약 상대방은 비밀에 부쳐졌지만, 이내 테슬라향(向) 수주인 것이 알려졌다. 이번 수주는 삼성전자의 단일 수주 중 역대 최고가로, 삼성전자는 향후 미국 테일러 팹에서 테슬라의 차세대 인공지능 칩 'AI6'를 생산·공급하기로 했다.
지난 5월에는 유럽 최대 공조기기 업체인 독일 플랙트그룹을 15억 유로(약 2조3000억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인수 방식은 영국계 사모펀드 트라이튼이 보유한 플랙트 지분 100%를 넘겨받는 형태다. 플랙트는 100년 이상 축적된 기술력을 가진 공조기기 업체로, 고객별 니즈(수요)에 맞춘 제품과 솔루션을 공급할 수 있는 라인업과 설계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지난 5월에는 자회사 하만이 미국 마시모의 오디오 사업부를 3억5000만달러(약 5000억원)에 인수했다. 이외에 올해 3월에는 지난 2023년부터 추진했던 로봇 전문 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와의 기업결합도 마쳤다.
지난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는 추가 M&A도 예고했다. 삼성전자는 "급변하는 글로벌 기술 트렌드에 적극 대응해 인공지능(AI), 공조, 로봇, 전장 등 신성장 분야에서 기술 리더십 확보를 위한 다양한 후보 업체들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로운 주주환원 정책 가능성도 언급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분기보고서에서 "2024년부터 2026년까지의 주주환원 정책 대상 기간 종료 이전이라도 M&A 추진, 현금규모 등을 감안해 탄력적으로 새로운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하고 시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이 같은 행보를 두고 차세대 성장동력과 미래 먹거리를 동시에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현재 '2030 초격차 전략'을 바탕으로 메모리와 비메모리 사업 모두를 강화하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022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삼성 테크 데이 2022'를 열고 오는 2030년을 기준으로 한 차세대 반도체 솔루션과 로드맵을 공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에는 9세대 V낸드 양산에 성공했고, 2030년에는 1000단 V낸드 개발을 앞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는 성장성이 밝은 AI, 공조, 로봇 시장에 빠르게 진출해 경쟁력을 높이고 있는 모습"이라며 "향후에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업계와의 M&A를 추진해 글로벌 혁신 기업으로의 도약에 속도를 내려는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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