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영업익 11% 감소에도 배당 확대 고수오너 지분 보유 CJ 지주사 배당 수혜 전망주주친화 정책 뒤 숨은 '승계 자금' 가능성도 제기
CJ제일제당은 지난 8일 공시를 통해 분기 배당으로 보통주와 우선주 각각 1주당 1500원을 배당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50% 오른 수치로 배당금 총액은 160억원에서 240억원대로 크게 늘었다. 시가배당률 역시 보통주 기준 0.3%에서 0.5%로 상승했다.
눈길을 끄는 점은 이 같은 배당 확대가 실적 둔화 속에서 이뤄졌다는 사실이다. 2분기 CJ제일제당(대한통운 제외)의 매출은 4조 32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2% 줄었고 영업이익은 11.3% 감소한 2351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누계로도 매출은 거의 변동이 없었지만 영업이익은 10.2% 줄었으며 당기순이익은 13.2% 감소했다.
사측은 이번 배당 확대가 지난해 발표한 3개년 주주환원 정책의 일환이라며 투자와 재무구조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배당 재원이 충분하다고 판단해 기조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2025년부터는 분기 배당금 비중을 연간 배당액의 75%까지 상향할 계획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오너가의 실탄 마련 목적이 배경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CJ제일제당의 최대주주인 지주사 CJ는 지분 45.5%를 보유하고 있고 CJ의 지분 절대다수를 이재현 회장(42.07%)과 이선호 실장(2.87%)이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CJ제일제당의 배당 확대는 CJ의 배당 수익 증가로 이어지며 결국 오너가로의 자금 유입을 뜻한다.
실제로 CJ는 이번 2분기 배당으로 약 100억원을 수령할 전망이며 상반기 누계 배당금은 200억원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처음부터 일정 규모 이상의 배당을 꾸준히 유지하겠다고 공언해왔으며 이번 결정 역시 주주환원 정책의 일환"이라며 "업계에서 분기배당을 실시하는 곳은 드물어 주주친화적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서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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