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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피부에 붙이는 비만 치료, 제약사 신약 경쟁 본격화

유통·바이오 제약·바이오

피부에 붙이는 비만 치료, 제약사 신약 경쟁 본격화

등록 2025.09.03 15:28

이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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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약·바이오 업계가 피부에 붙이는 마이크로니들 패치형 비만 치료제 개발에 집중

주사나 알약 대신 피부를 통해 약물을 전달하는 신기술

치매 치료제 패치 개발 중단 후 상업성 높은 비만 치료제로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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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니들 시장 2023년 약 8조5000억 원 규모

2030년까지 연평균 7.7% 성장, 약 13조2000억 원 전망

대웅제약 패치, 주사제 대비 80% 이상 약물 전달 효율 확보

마이크로니들 플랫폼으로 복용 편의성 강화치매 치료제 개발 한계 넘어 R&D 방향 전환시장 확대와 기술 도입 협업 활발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가 피부에 붙이는 비치료를 '마이크로니들(패치형)'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주사나 알약 대신 피부를 통해 약물을 직접 전달하는 이 기술은 비만 치료제 분야에서 특히 주목받고 있다. 치매 치료제 패치 개발을 접은 국내 일부 제약사들은 상업성이 높은 패치형 비만 치료제로 방향을 전환하는 분위기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대원제약, 대웅제약, 동아에스티 등이 마이크로니들 패치 기반 비만 치료제 개발에 앞다퉈 나섰다. 마이크로니들은 머리카락보다 가는 미세한 바늘로 피부에 붙여 약물을 전달하는 '붙이는 주사'다. 기존 주사와 달리 피부 신경이나 혈관을 깊게 자극하지 않아 통증과 출혈이 거의 없으며, 환자가 스스로 붙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약물이 위장이나 간을 거치지 않고 바로 체내로 흡수돼 빠르고 안정적인 효과를 낸다.

이 기술은 초기 독감과 코로나19 백신 접종 대안으로 주목받았으나, 미용 분야에선 주름 개선·미백 화장품 패치가 상용화됐다. 의료 분야에서는 비만, 치매, 당뇨병 등 만성질환 치료제로 확대되고 있다.

동아에스티와 대웅제약은 과거 치매 치료제 도네페질의 마이크로니들 패치 개발을 시도했다. 동아에스티는 임상 1b상까지 진행했으나 시장성 부족으로 중단했고, 두 회사는 이후 GLP-1 계열 비만 치료제로 방향을 전환해 임상을 준비 중이다.

대원제약은 글로벌 블록버스터 비만 치료제 위고비의 주성분 세마글루타이드를 활용한 마이크로니들 패치 DW1022의 임상 1상을 올해 3월 완료했다. 대원제약 의약품을 마이크로니들 기술 보유 기업 라파스의 패치에 적용한 제품으로, 임상에서는 DW1022와 대조군 DW1022-A의 생체이용률과 안전성을 비교했다. 대원제약은 DW1022가 대조군과 동등한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했으며, 반복 투여 시 기존 주사제에 대응하는 유지 용량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후속 임상 계획도 논의 중이다.

대웅제약과 자회사 대웅테라퓨틱스는 자체 개발한 약물 전달 플랫폼 '클로팜'을 활용해 세마글루타이드 성분을 탑재한 마이크로니들 패치를 만들었다. 최근 건강한 성인 70명을 대상으로 한 초기 인체 실험에서 주사제 대비 80% 이상의 생체이용률을 확보했다.

이번 실험은 패치를 붙인 뒤 혈중 약물 농도를 측정하고 동일 조건에서 주사제를 투여한 혈중 농도와 비교했다. 용량 차이를 보정한 결과, 마이크로니들 패치는 주사제 대비 80% 이상의 약물 전달 효율을 보였다. 이는 기존 마이크로니들 패치 평균인 30%보다 훨씬 높은 수치이며, 세마글루타이드 경구제와 비교하면 약 160배에 달한다. 대웅제약은 혈중 농도가 1주일간 안정적으로 유지돼 주 1회 투여 가능한 단일 패치 제형 개발 가능성도 확인했다. 대웅테라퓨틱스는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글로벌 파트너사와 기술 이전 및 공동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동아에스티는 마이크로니들 전문 스타트업 주빅과 용해성 미세바늘 기술을 활용한 패치형 약물 전달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2023년에는 비만과 당뇨 치료제에 대한 공동 연구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동아에스티는 원료 공급과 동물 실험을 담당하고, 주빅은 제형화와 품질 분석을 맡고 있다.

시장 조사기관 그랜드 뷰 리서치에 따르면, 마이크로니들 시장은 지난해 약 8조5000억 원 규모였으며 2030년까지 연평균 7.7% 성장해 약 13조2000억 원에 이를 전망이다. 업계는 기존 주사제의 불편함을 줄이고 복용 편의성을 높인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시장 확대가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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