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층, 378㎡ 규모···브랜드 헤리티지·혁신 기술 체험 공간스마트 욕실 플랫폼, 프리미엄 소재 등 한국 맞춤 전략 눈길박선영 콜러코리아 대표 "한국은 글로벌 전략 바로미터"
회사는 이 공간을 단순 전시장에 그치지 않고, 브랜드 철학과 비전을 공유하는 상징적인 공간으로 키워 나갈 계획이다.
스튜디오 콜러는 지하 1층부터 지상 4층까지 총 5개 층, 연면적 378㎡ 규모로 조성됐다. '152년 콜러 라이브러리'라는 테마 아래 단순 제품 전시를 넘어 브랜드 헤리티지, 디자인 철학, 혁신 기술을 한자리에서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1층은 브랜드 라운지로 첨단 비데 일체형 양변기 '누미 2.0'과 예술가 협업 아티스트 에디션 세면대가 전시됐다. 지하 1~2층은 욕실과 주방 공간으로 실제 주거 환경에 적용된 제품과 인테리어 사례를 보여준다.
3층은 초고급 욕실 브랜드 '칼리스타(Kallista)' 전용관이다. 칼리스타는 '가장 아름다운'이라는 뜻의 그리스어에서 이름을 따온 하이엔드 브랜드로, 세계적 건축가와 협업해 최고급 소재와 디자인을 선보인다. 4층은 VVIP 상담 전용 라운지로, 고객과 전문가 교류를 위한 공간이다.
콜러는 2012년 한국 법인 설립과 함께 본격적으로 국내 시장에 진출했다. 당시 국내 비데 브랜드 '노비타'를 인수하며 입지를 다졌고 현재 압구정·논현·방배·부산 등 6곳에 시그니처 쇼룸을 운영 중이다.
특급호텔과 재건축·재개발 아파트 단지 등 다양한 프로젝트에 제품을 공급하며 한국 진출 이후 12년간 매출이 10배 이상 성장했다. 특히 아파트 단지는 세대 수가 많아 단일 프로젝트 규모가 호텔보다 커 성장의 기반이 됐다.
현재 콜러는 외산 프리미엄 욕실 브랜드 중 국내 점유율 약 30%로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앞으로 5년 내 리테일 시장 매출 비중을 30%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콜러의 철학은 창업 초기부터 이어져 왔다. 1873년 존 마이클 콜러가 설립한 회사는 주철 여물통에 에나멜을 입혀 현대식 욕조를 개발하며 욕실 사업에 뛰어들었다. 단순한 위생기구를 넘어 예술적 가치가 담긴 제품을 선보였으며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전시에서 "가구이자 예술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 전통은 40년째 이어지는 아티스트 에디션 시리즈로 계승되고 있으며 예술가와의 협업을 통해 독창적인 제품을 꾸준히 출시하고 있다. 4대째 가족 경영 체제는 이러한 철학을 지키는 힘이 되고 있다.
콜러는 기능과 디자인의 완벽한 조화를 추구한다. 스마트 욕실 플랫폼 '콜러 코넥트(KOHLER Konnect)'는 IoT 기술로 음성·앱 제어가 가능하며, 샤워기의 물살 디자인까지 세심하게 연구해 욕실을 웰니스 공간으로 진화시키고 있다.
한국 시장을 겨냥해 무광 마감 제품을 확대하고, 현지 인증을 강화하는 한편, 건설사 프로젝트 참여도 늘렸다. 주방 수전에는 '터치리스' 기능을 도입했으며, 고급 시계나 잠수함에 쓰이는 PVD 공법으로 내구성을 높였다. 샤워기는 실리콘 마감으로 물때 방지 기능도 갖췄다.
콜러는 전국 5곳 공식 AS 대리점을 운영하며 사후 관리에도 힘쓰고 있다.
콜러는 단순 매출 확대를 넘어 건설사·시행사·고객사와 협업하며 장기 성장 전략을 추진 중이다. 본사는 "한국에서 3개월 내 소비자 반응이 전 세계 시장의 바로미터"라며 디자인과 기술 적용 속도가 빠른 한국 시장을 중점적으로 보고 있다.
이번 스튜디오 오픈은 초프리미엄 브랜드 '칼리스타'를 한국에 본격 소개하는 계기이기도 하다. 칼리스타는 세계적 건축가와 협업한 최고급 소재의 하이엔드 브랜드로, 콜러는 이를 앞세워 한국 내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화하고 주방 분야까지 아우르는 통합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할 계획이다.
콜러는 '웨이스트 랩(Waste LAB)' 프로젝트로 폐자재를 재활용한 타일을 제작해 기부하며 '세이프 워터 포 올(Safe Water for All)' 캠페인을 통해 낙후 지역에 화장실과 정수 제품을 지원한다. 럭셔리 브랜드를 넘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으로서의 이미지를 강화하고 있다.
콜러는 욕실과 주방을 넘어 예술과 문화 영역으로도 활동 범위를 넓히고 있다. 대표적인 '아티스트 에디션'은 세계 각국 디자이너와 협업해 욕실 제품에 독창적인 디자인과 예술적 감각을 더한 라인업이다. 욕실을 단순한 생활공간이 아닌 예술적 공간으로 승화시키며 '디자인과 기능의 완벽한 조화' 철학을 구현한다.
스포츠 분야에서는 미국 위스콘신주 본사 인근에 위치한 세계적 골프 리조트 '블랙울프 런(Blackwolf Run)'을 소유·운영하며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드러내고 있다. 1998년 US여자오픈에서 박세리 선수의 '맨발 투혼'으로 한국에도 잘 알려진 이 골프장은 이후 PGA, LPGA 투어 대회를 개최하는 국제 무대로 자리잡았다.
박선영 콜러코리아 대표는 "한국 시장에서 인기를 끈 제품과 디자인이 전 세계로 확산되는 경우가 많아 디자인 안목이 뛰어난 한국 고객과 브랜드의 역사와 비전을 공유하는 공간을 선보이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스튜디오 콜러는 단순 쇼룸이 아닌 152년간 이어온 브랜드 역사와 철학, 혁신 기술과 예술적 가치를 경험할 수 있는 상징적인 공간"이라며 "프리미엄 키친·바스 문화를 선도하기 위해 앞으로도 혁신적인 디자인과 기술을 지속 선보이고 다양한 고객 경험 프로그램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콜러가 강조하는 '디자인과 기능의 완벽한 조화' 철학이 이번 스튜디오에 그대로 담겼으며 프리미엄 인테리어 시장이 확대되는 한국에서 브랜드 위상을 더욱 굳건히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양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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