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청 롯데건설 협력사 하청업체 직원들 파업 돌입오는 2026년 준공 일정 차질 시 상업 생산 영향 우려도롯데 "파업 참여 예상 인원 맞지 않아 준공 문제 없을 듯"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민주노총 전국플랜트건설노동조합 경인지부는 전날인 10일 인천 송도 롯데바이오로직스 제1공장 현장에서 집회를 개최했다. 이는 지난 9일 열린 롯데건설 협력업체와의 제10차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이 결렬된 데 따른 것이다. 이날 집회에는 약 100명의 조합원이 참여했으며 노조는 ▲추석수당 지급 ▲오후 4시 퇴근 보장 ▲셔틀버스 도입 등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열린 제11차 교섭 역시 결실을 맺지 못하면서 노조 측은 오는 15일 예정된 인천지방노동위원회의 마지막 조정 회의 결과에 따라 전면 파업을 공식화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약 30명의 협력업체 근로자가 파업에 돌입한 상태다. 노조는 향후 협상이 최종 결렬될 경우 인력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전면적인 작업 중단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다.
문제는 공사 일정 지연이 현실화될 경우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상업 생산 일정에도 직접적인 영향이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오는 2026년 제1공장을 완공하고 이듬해인 2027년부터 항체 의약품의 상업 생산을 개시하겠다는 계획이다. 제1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은 12만 리터로 이는 현재 미국 시러큐스 바이오캠퍼스의 생산역량(4만 리터)의 세 배에 달하는 규모다.
회사는 시러큐스와 송도를 단일 품질시스템으로 연결해 글로벌 수요에 유연하게 대응하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하지만 송도 공장 준공이 지연될 경우, 미국과의 이중화 체계에도 균열이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같은 변수는 그룹 내부에서 '포스트 신동빈'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신유열 부사장에게도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 부사장은 바이오를 그룹의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규정하고 전방위적인 사업 확장을 이끌고 있다. 올 초 JP모간 헬스케어 콘퍼런스 참석을 비롯해 지난 6월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바이오USA에서도 직접 롯데바이오로직스 부스를 지키며 글로벌 파트너사와 접촉한 바 있다. 최근 열린 제1공장 상량식에도 직접 참석해 "롯데바이오로직스는 그룹의 미래를 대표할 회사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히며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올해 들어 미국 현지 기업과 총 3건의 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하는 등 글로벌 공급망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생산시설 준공 지연은 향후 매출 확대는 물론 그룹 차원의 신사업 로드맵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안이다.
다만 현재로서는 사태가 전면 중단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시각도 있다. 롯데건설 측은 "현재 시공에는 차질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파업에 참여한 인원도 제한적이어서 전체 공정 일정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송도 바이오캠퍼스는 롯데그룹이 2030년까지 3조 원 이상을 투입해 조성 중인 대규모 바이오 클러스터로, 향후 항체 의약품과 바이오시밀러, 첨단 치료제 생산 거점으로 활용될 계획이다.

뉴스웨이 서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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