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C 기반 신사업 '경쟁력 강화'해저케이블 등 대한전선 협력 기대신설 호반산업 경영 효율성 중점
24일 업계에 따르면 호반산업은 지난 22일 기존 법인을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는 내용을 공시했다. 오는 29일 주주총회를 거쳐 내달 말까지 물적분할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새 지주사인 HB호반지주는 순수 지주회사로 전환해 대한전선, 신설될 호반산업, 호반TBM 등 주요 자회사들의 지분을 관리한다.
이번 지주사 전환은 공정거래법상 자산총액이 5000억원 이상인 회사가 자회사의 주식가액이 총 자산의 50% 이상에 근접할 경우 지주회사 지위를 자동 부여받게 되는 규정에 따른 선제 조치다. 지난해 말 기준 호반산업의 총 자산은 2조2816억원, 자회사 주식가액은 약 1조8억원으로 집계됐으며 특히 대한전선의 주가 상승이 자회사 지분가치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물적분할은 그룹의 성장 전략과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한 핵심 발판이다. 신설 법인은 기존 토목·건설 사업을 담당하는 한편 호반산업이 최근 참여한 낙월해상풍력 사업 등 EPC(설계·조달·시공) 역량 강화에 집중할 예정이다. 해상풍력 분야는 국내외 친환경 에너지 전환 트렌드와 맞물려 호반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호반그룹의 자회사 대한전선이 해저케이블 생산을 맡아 해상풍력 발전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내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로 평가된다.
그룹 관계자는 "지주사는 사업 재편과 신규 사업 발굴에 집중하며 사업 간 시너지를 극대화할 것"이라며 "신설 호반산업은 전문성을 살려 국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경영 효율성 제고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호반산업의 지주사 전환과 물적분할은 건설업계와 신재생에너지 시장에서 동시에 입지를 다지려는 호반그룹의 복합 전략이자, 변화하는 산업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향후 사업 재편과 신사업 추진 과정에서 호반그룹이 얼마나 실질적 성과를 낼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뉴스웨이 이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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