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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코스피 5000, 강세장만으론 부족···주주환원·지배구조 개선 뒷받침돼야"

증권 증권일반

"코스피 5000, 강세장만으론 부족···주주환원·지배구조 개선 뒷받침돼야"

등록 2025.09.29 14:32

문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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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MC 2025 '코스피 5000 시대를 위한 과제' 토론"투자자 신뢰 구축이 관건···국제 기준 부합 노력 필요"

29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한국 자본시장 콘퍼런스(KCMC) 2025' 세션 '코스피 5000 시대를 위한 과제'에서 패널들이 토론하고 있다.29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한국 자본시장 콘퍼런스(KCMC) 2025' 세션 '코스피 5000 시대를 위한 과제'에서 패널들이 토론하고 있다.

코스피 5000 시대를 앞당기려면 단순한 지수 상승세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기업의 주주환원 확대와 당국의 제도 개혁을 통한 투자자 신뢰 확보가 함께 뒷받침돼야 한다는 것이다.

29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한국 자본시장 콘퍼런스(KCMC) 2025'의 '코스피 5000 시대를 위한 과제' 토론에서 유관기관 및 업계 관계자들은 "강세장은 열렸지만 이를 5000선으로 이어가려면 주주환원 확대와 기업 지배구조 투명성 제고 같은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며 "투자자들이 안심하고 장기 자금을 맡길 수 있도록 신뢰를 쌓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증시 상황을 "1985년 이후 40년 만에 재연된 강세장"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연초 대비 코스피가 1000포인트 이상 올랐지만 여전히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배 수준"이며 "달러 약세,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 반도체 업황 개선이 맞물리면서 내년 상반기에는 4000선 돌파가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이번 랠리를 '밸류에이션 재평가'로 규정하며 주주환원 강화를 해법으로 제시했다. 그는 "지금 주가 상승은 기업 실적 개선이 아닌 밸류에이션 재평가에 따른 결과"라며 "대만처럼 배당 성향을 50%로 끌어올리면 코스피 4000은 단기에 달성할 수 있고, 장기적으로는 기업의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을 통해 5000선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문성원 법무법인 율촌 변호사는 제도적 보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코스피 5000 시대의 열쇠는 결국 신뢰이며, 이는 기업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와의 소통에서 비롯된다"며 "일본은 배당 확대와 자사주 소각을 10년 넘게 지속해 체질을 바꿨고, 대만도 과감한 주주 친화정책으로 장기 투자자를 늘렸다. 우리도 정부·기업·투자자가 함께 제도를 실효성 있게 이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해외에서는 한국 정부의 개혁 의지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국제 투자자들의 눈높이에 맞추는 노력이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믹스 다스 JP모건 매니징 디렉터는 "글로벌 완화 기조 속에서 한국 기업의 이익 사이클은 양호하다"며 "주주환원 강화와 상법 개정이 실제 이행된다면 코스피 5000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피터 스타인 아시아증권업협회(ASIFMA) 최고경영자 역시 "정부의 기업가치 제고(Value-up) 프로그램은 방향성을 잘 보여주고 있다"며 "외국인 투자자가 안심할 수 있도록 영어 공시 확대, 공정한 합병 평가, 공매도 제도 개선이 병행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영석 서강대 교수는 토론을 마무리하며 지배구조의 '실행력' 부족을 과제로 꼽았다. 그는 "기업 실적, 산업 경쟁력, 거시경제 안정성이라는 세 가지 축이 조화를 이뤄야 지수 상승이 지속될 수 있다"며 "특히 지배구조 제도가 법적으로는 잘 갖춰져 있지만 실제로 작동하지 못하는 점을 개선해야 코스피 5000 조기 달성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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